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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홍 로드FC 전 대표가 일본 단체 RIZIN의 챔피언 벨트를 획득한 함서희를 축하해 주고 있다. 사진출처 | 정문홍 SNS

[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ROAD FC가 최근 불거진 ‘모로오카 게이트’에 적극적인 법적 대응에 나섰다. 모로오카 게이트는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파이터 함서희(33·부산팀매드)가 폭로한 파이트머니 횡령관련 게이트다.

함서희는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두 사람이 2019년 7월, 10월 두 번의 경기에서 3천만원 정도를 횡령했다. 그간 얼마나 많은 내 돈이 횡령됐을까, 얼마나 많은 한국 선수들이 당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5년간 쌓아온 믿음과 신뢰가 무너졌다“는 글을 올렸었다. 여기서 말하는 두 사람은 모로오카 히데카츠 CMA 회장과 그의 아내인 재일교포 이윤식씨로 두 사람은 2007년부터 함서희의 일본 내 에이전트 역할을 해왔다.

함서희는 최근 일본에서 열린 ‘라이진 FF 20’ 슈퍼 아톰급 타이틀전에서 일본의 하마사키 아야카를 2-1 판정으로 꺾으며 챔피언 벨트를 획득, ROAD FC의 아톱급에 이어 두 단체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 해 두 경기에서 확인된 횡령 금액이 3000만원인 것을 감안할 때 지난 2007년부터 일본에서 경기를 벌여온 함서희의 피해액수는 그 이상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모로오카 부부가 함서희외에도 다른 한국 선수들의 에이전트 역할을 도맡아 해왔기 때문에 피해액수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타이틀전에 함서희와 동행한 ROAD FC 정문홍 전 대표도 자신의 SNS에 “로드FC는 선수들의 가치를 올려주는 일을 하면 되는 것이고 선수는 증명하면 됩니다. 오늘 함서희 선수 처럼 말이죠. 스스로의 양심을 속이지 않고 단체에 대한 의리가 있다면 로드FC는 소속 선수들과 평생을 함께 합니다”라는 글을 게시하며 소속 선수의 보호에 적극 나설 것임을 예고했었다.

다음은 로드FC의 공식 입장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로드FC 고문변호사 최영기(법무법인 승전)입니다.

로드FC 소속 함서희 선수가 2020년 1월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발표한 파이트머니 횡령 등 불법행위에 대한 법적 대응 방안을 말씀드립니다.

작년 11월 중순 경 함서희 선수로부터 최초로 피해 사실을 전해들은 후 지난 2개월 동안 현황 조사를 진행해왔으며, 조사 결과 함서희 선수가 호소한 서명위조, 대전료 기망 등 대부분의 피해가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나아가 함서희 선수 이외에도 추가적인 피해 사례가 상당수 존재한다는 것도 파악했습니다.

로드FC는 본 사건이 한국과 일본의 대회사를 배경으로 벌어졌으며, 소속 선수들의 권익을 침해하고 생존마저 송두리째 흔드는 것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의식과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로드FC는 고문변호사를 통해서 단호하게 본 사건에 법적 대응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본 고문변호사는 로드FC의 위임을 받아, 이미 해당 에이전트와 연루된 자들에 대한 고소 준비를 모두 마쳤습니다. 그리고 현재 확인 중에 있는 사안에 대해서도 추가 고소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하여 해당 에이전트와 그 불법행위에 동조한 자들의 불법행위를 낱낱이 밝히고 그 책임을 묻겠습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해당 에이전트와 관련하여 피해를 입은 선수들이 있다면, 본 고문변호사에게 제보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강력한 법적 대응을 통해서 국내외 잘못된 에이전트 관행을 뿌리 뽑고 선수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ainbow@sportsseoul.com 사진출처 | 정문홍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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