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전북 이동국이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경기, 1-0으로 앞선 후반 팀의 두번째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스포츠의 한계를 이야기할 때 자주 하는 말이다. 이 말과는 달리 사실 현역으로 뛸 수 있는 연령대는 어느정도 정해져 있다. 체력 소모가 큰 축구의 경우 40세까지 현역으로 활동하는 것이 쉽지 않다. 30대 초반까지 전성기를 달리다가 서서히 기량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30대 중반에 접어들면 순발력이나 근지구력이 예전같지 않고, 가장 중요한 회복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은퇴를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K리그 필드 플레이어 가운데 유일하게 40대에도 현역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이동국(41)만은 다르다. 40대 초반이면 코치나 감독으로 한창 활동할 나이지만 이동국은 물오른 골 감각을 바탕으로 여전히 K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까지 14년간 전북을 이끌었던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의 회복 능력이 남다르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해왔다. 최 감독은 “야간경기 마치고 다음날 아침 식사 자리에서 보면 어린 선수들도 얼굴들이 푸석하다. 근데 이동국 아저씨만 멀쩡하더라. 뭐 좋은걸 먹는지 궁금하다”고 자주 이야기를 했다.

K리그에서 40대에도 현역 생활을 한 선수는 단 4명이다. 이동국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모두 체력 소모가 크지 않은 골키퍼 출신이다. K리그 최고령 출전 1위는 2015년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김병지(45세 5개월 15일)다. 이어서 신의손(44년 7개월 9일)과 최은성(43년 3개월 15일)이 뒤를 잇는다. 이동국은 K리그 역대 최고령 출전 4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시즌 강원과의 리그 최종전에서 기록한 40세 7개월 2일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K리그 최고령 출전 5위는 2011년까지 그라운드를 누빈 김기동(39년 9개월 18일)이다.

현역생활의 고정관념을 훌쩍 넘어선 케이스도 있다. 일본 J리그에는 50대에도 현역 활동을 하고 있는 선수가 있다. 만 52세로 J리그 최고령 출전 기록을 보유한 요코하마FC의 미우라 카즈요시가 주인공이다. 그는 브라질에서 프로에 데뷔해 올해 35번째 시즌을 맞는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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