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김경문감독,멕시코잡고도쿄올림픽가자!
야구대표팀의 김경문 감독이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선수단과 하이파이브를 하고있다. 도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마라톤 회의가 될 듯 합니다.”

대한민국을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국내 4대 스포츠가 올스톱됐다. 프로야구도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리그 개막을 4월 중으로 잠정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언제 리그가 개막할지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2회 연속 올림픽 야구 금메달 획득을 위해 새출발을 해야하는 김경문호의 발걸음에도 제동이 걸렸다.

김 감독은 당초 스프링 캠프 기간 각 구단 일주를 하지않는 쪽으로 마음을 먹었다. 한 시즌을 잘 치르기 위한 기초 공사 중인 곳에 자신이 나타나면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미국 애리조나와 대만에서 열리는 대륙별 올림픽 최종 예선을 직접 관전하면서 상대국 전력 분석에 힘쓸 예정이었다. 국내 선수들은 시범 경기 기간에 집중적으로 지켜보는 쪽으로 계획을 세웠고, 검토 자료를 바탕으로 예비엔트리를 제출하기로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시범 경기가 취소되기에 이르렀고, 정규 시즌 개막도 4월 중으로 밀리면서 김경문호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당장 12일 대한야구협회에 제출할 예비엔트리를 짜는 것부터 머리가 아파지게 됐다. KBO 김시진 기술위원장은 11일 본지와 통화에서 “12일 예비엔트리를 협회에 넘겨주면, 협회가 대한체육회에 명단을 전달하게 된다.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상황이 급변하면서 고민이 깊어졌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시진
KBO 김시진 기술위원장.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사실 예비엔트리를 만드는 것 자체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기술위원회는 대략 100명에서 120명 정도를 추려 명단을 제출할 예정이다. 100명을 뽑는다고 가정한다면 단순 계산으로 10개 구단 핵심 선수 10명씩 추린다고 보면 된다. 기술위원회의 고민이 깊어지는 건 명단을 추리는 기준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1차 모임 때 100~120명 선에서 조율해보자고 논의를 했다. 각 팀에서 10명씩 뽑는다고 가정하면 100명이 된다. 그런데 마땅한 기준 없이 100명을 뽑아놓으면 현장에서는 국가대표 예비엔트리에 뽑힌 의미가 없다고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미어12 땐 예비엔트리를 뽑고 그 안에서 교체를 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올림픽은 무조건 예비엔트리 안에서만 최종 명단을 추려야 한다. 그래서 더 난감하다”고 덧붙였다. 뽑는 인원이 많다고 절대로 대충 명단을 작성할 수 없는 것이다.

결국 현시점에선 가장 최근 성적과 몸상태를 기준으로 명단을 작성할 수 밖에 없다. 김 위원장은 “최소 1, 2년 전 성적을 기준으로 볼 것이다. 대표팀 이력도 중요하고 세대 교체를 위해 젊고 유망한 선수들도 뽑아 동기부여의 토대를 만들어줘야 한다. 성적이 좋고 팀이 탄탄한 곳에서 더 많은 선수가 뽑힐 가능성이 높지만 팀간 형평성도 고려해야 한다. 협회에 아마추어 선수들도 추천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면서 “현장하고는 꾸준히 선수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기술위원 중 이종열, 김재현 위원은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들어간다. 스태프끼리도 매달 미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의견을 경청하고 잘 작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위원회는 예비엔트리 제출 마감일인 12일 오전 10시부터 최종 회의를 거쳐 명단을 작성한다. 김 위원장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명단까지 다 작성해 넘겨야 한다. 장시간 마라톤 회의가 될 듯 하다”고 말했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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