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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연예계 은퇴’는 결국 허언이었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20일 자신이 공식 SNS를 통해 연예인으로서 상업활동 소식을 전했다. 단 한줄의 사과도 없었다.
박유천은 이날 화보집 ‘섬데이’(SOMEDAY) 판매 일정을 게시했다. 동남아, 남미 등 세계 각지에서 촬영한 화보의 가격은 75달러(약 9만4000원)다.
박유천은 화보 발매를 기념하며 구매자 중 1000명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한 사인회 이벤트도 개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필로폰투약혐의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지 8개월만에 돌연 이뤄진 컴백의 배경이 무엇인지는 뻔하다.
그의 몇몇 팬들은 여전히 그를 보고싶어하고, 박유천은 돈을 벌어야 한다. 서로의 니즈가 잘 맞아떨어진 결론이다.
박유천은 눈물이 필요할 때면 공식석상에서 곧잘 울었다.
지난해 4월 전 연인 황하나씨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했다는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에서는 “결백하다”며 울었고, 같은 해 7월 필로폰 투약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을 때도 “선처를 부탁드린다”며 울었다.
박유천 덕분에 난생 처음 가봤을 수원지방법원 방청석을 가득 메운 그의 국내외 팬들도 하염없이 울며 선처를 바랬다.
하지만 이후 그의 행동은 이해할 수 없는 일 투성이다.
올해 1월 태국에서 팬미팅을 가지더니 지난 10일에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오픈했다.
그에 앞서 지난 8일에는 배우로 활동했던 동생 박유환의 트위치 채널에 등장해 활짝 웃으며 근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어차피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계속 싫어할 뿐이고, 나를 기다리는 팬들만 보고 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물의를 일으킨 사람들이 흔히 쓰는 단어 ‘자숙(스스로 반성함)’과 ‘근신(몸가짐을 조심함)’에는 뜻만 있을 뿐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다.
그러나 자숙을 충분히 하지 않은 이들은 흔히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지금의 박유천이 그렇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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