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
세계적인 록밴드 U2의 보노. 출처|U2 공식SNS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세계적인 록밴드 U2의 리드보컬이자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인도주의 활동가 보노(60)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자신의 고국인 아일랜드에 의료장비를 지원해 달라는 서신을 보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12월 내한공연을 가진 보노는 당시 청와대의 초청을 받아 문 대통령 부부를 직접 접견하며 친분을 쌓은 바 있다. U2는 당시 공연에서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고, 문 대통령은 U2가 부른 오프닝곡과 엔딩곡을 언급하며 감사를 전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보노의 서신 내용을 전달했다.

보노는 “현재 아일랜드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이 보유한 통찰력과 지식, 무엇보다 가용한 장비를 나눠주실 것을 정중하게 요청하고 싶다”면서 “한국에서 생산되거나 재고가 있는 장비 혹은 진단키트가 있다면 제가 직접 구입해 아일랜드에 기증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코로나19로 유럽이 최악의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아일랜드는 지난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기준 누적확진자수 8089명, 사망자수 287명을 기록 중이다. 아일랜드 인구가 488만명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확진자수가 전체 국민의 0.16%로 상당히 높은 수치다.

보노는 “코로나19 위기 대응 과정에서 문 대통령과 한국의 선도적인 역할에 대해 깊은 감사를 전한다. 매우 중요한 시기에 한국이 보여주는 생명을 구하는 리더십에 전 세계가 감사하며, 또 감명을 받으며 지켜보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어 “저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문 대통령의 팬이다. 위기 상황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최선의 방법에 대해, 문 대통령의 고견을 소중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보노는 추신을 통해 “문 대통령은 지난 20년간 제가 만난 정상 중 업무가 아닌 노래 가사에 대한 언급으로 대화를 시작하신 유일한 분이다.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보노에게 답장 서한을 보내며 “의료장비 구입 건에 대해서는 우리 관계 당국과 협의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면서 “수많은 위기와 도전을 극복한 국민들의 저력을 바탕으로 아일랜드가 이번 코로나19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격려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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