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2020
캡처 |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일본육상연맹 과학위원회가 도쿄올림픽 1년 연기에 발맞춰 마라톤·경보 종목 혹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지지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7~8월 1만8000여 명이 열사병 등 온열 질환으로 병원에 이송하는 등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또 그해 10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폭염 영향으로 기권자가 속출하는 등 문제가 발생,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한 달 뒤 올림픽 마라톤·경보 종목을 한여름 40도를 넘나드는 땡볕의 도쿄가 아닌 비교적 선선한 훗카이도 삿포로에서 열기로 했다. 피서지로 유명한 삿포로는 7~8월 한낮 기온이 섭씨 25도에 불과하다.

다만 당시 올림픽을 8개월도 채 남겨두지 않은 가운데 마라톤·경보 종목 개최지를 변경하면서 세심한 준비 과정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컸다. 단순히 여름 평균 낮 기온만으로 마라톤과 경보를 하기에 최적의 환경으로 못 박은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도쿄 관계자도 마라톤·경보 종목 장소 변경을 두고 강하게 반발했기에 더욱더 그랬다.

우선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1년 미뤄진 이번 대회가 내년 7월23일 개막이 확정, 역시나 무더운 7~8월에 진행되는 만큼 마라톤·경보 종목을 그대로 삿포로에서 열기로 했다. 다만 현지 조사가 철저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일본육상연맹 과학위원장을 겸하는 스기타 마사아키 일본체육대학 교수는 “(삿포로 지역의) 기후는 어느정도 파악이 가능하지만 세심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이 1년 미뤄져 여유 기간이 생긴 만큼 올 여름 실제 마라톤·경보를 치를 환경임을 염두에 두고 온도와 습도 등 데이터 수집에 나서기로 했다. 그는 “실제 대표 선수가 여름철 (삿포로) 현지에서 훈련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 더위와 습도에 따른 몸의 반응을 선수들이 느껴야 한다”며 “삿포로 여름은 오전 습도가 비교적 높고 오후에도 더위 지수가 있는 편이다. 운동하면 더위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요미우리 신문’ 등은 최근 삿포로시가 마라톤·경보가 열리는 도로 보수 공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올림픽이 1년 연기됐지만 삿포로 측은 테스트 이벤트 등을 고려해 계획대로 도로 보수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라톤·경보에 사용되는 도로는 12.1㎞이며, 이 중 보수는 9.4㎞ 구간에 달한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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