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혁
KT 김민혁.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김민혁(25) 등 KT 젊은 타자들이 타격감 회복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동갑내기인 배정대와 외야 주전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으니 공격에서도 힘을 보태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다. 김민혁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 전까지 시즌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희생플라이로 타점 한 개는 신고했지만 네 경기에서 13타수 무안타로 침묵 중이다. 이날도 김강 타격코치와 롱티(토스한 공을 외야로 멀리 쳐내는 훈련)를 소화하며 타이밍과 리듬, 밸런스 찾기에 집중했다. 김 코치는 “강하게 치려는 생각보다 임팩트 구간에서 힘을 실을 수 있도록, 백스윙 톱에서부터 힘을 빼는 것이 배트 스피드를 빠르게 하는 길”이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포토] 배정대 \'안타 쳤어\'
KT 배정대가 3회말 1사 좌전 안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배팅케이지에서 연신 내야 땅볼이나 팝 플라이에 그치던 김민혁은 롱티 훈련 뒤 몰라보게 강하고 빠른 타구를 뿜어냈다. 원포인트레슨 덕분에 잊었던 감각을 찾은 듯 자신의 타격 차례가 돌아올 때까지 한켠으로 물러나 롱티 훈련을 하던 동작을 취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어린 선수들의 활약은 KT 이강철 감독도 무척 기대하는 부분이다. 이 감독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백업층이 비교적 탄탄해졌다. 시즌 초반부터 주전으로 나서는 젊은 선수들도 뭔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강하지 않겠는가. 경쟁이라는 압박도 느낄테고, 스프링캠프 때부터 똑같이 훈련한 동료들 보기도 민망할 것이다. 이런 마음이 부정적으로 기울면 조급해지는 것이고, 긍정적으로 작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시즌 초반이라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려고 한다. 선수 본인뿐만 아니라 팀 전체로 볼 때에도 젊은 선수들이 초반 부진을 딛고 자리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포토] 이강철 감독 \'강백호 최고!\'
kt 이강철 감독이 강백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지난해 창단 첫 승률 5할을 달성한 KT는 올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개막 5연패에 빠지고도 승률 5할을 달성했으니, 3연패 뒤 첫 승을 올린 올해는 최소한 지난해보다 2승은 더 할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 이 감독은 “베테랑들이 적어도 2년 정도는 더 버텨줄 수 있기 때문에 선배들이 버티고 있을 때 후배들이 치고 나와야 한다. 그래야 팀이 더 안정적으로 강한 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넘어진 자식이 스스로 일어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인내의 시간을 감내하겠다는 게 이 감독의 생각이다.

선수들도 이런 감독의 마음을 모르지 않을 터. 진지한 표정으로 작은 실마리라도 잡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젊은 선수들의 역동성에 KT도 밝은 미래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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