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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륜 최고령 선수로 등록된 원년 멤버 허은회.  제공 |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2020년 경륜에서는 55세의 ‘현역’ 선수가 32살이나 어린 후배와 함께 벨로드롬을 달린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총괄본부에 따르면 올해 경륜 전체 등록 선수 549명 중 최고령자는 1965년 1월생인 허은회로 나타났다. 경륜 원년 멤버인 허은회는 55세 4개월로 최연소 선수인 김범수(23세 6개월)와는 32살이나 차이가 난다. 올해 데뷔한 25기 김범수는 1996년 10월생으로 동기인 강성욱(1996년 4월생)을 6개월 차로 제치고 최연소 선수로 등록됐다.

경륜은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힘을 필요로 하는 스포츠다. 다른 스포츠도 마찬가지겠지만 젊은 선수들의 파워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0세를 훌쩍 넘은 나이에 아들뻘인 새파란 2030세대들과 정면승부를 펼치는 현역 최고령 허은회를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는 게 많은 경륜팬들과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허은회는 1994년 경륜 원년 멤버로 경륜 역사상 최초로 대상 경륜 3개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하는 기록을 쌓는 등 강자로 활약하며 많은 경륜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경륜 선수로 데뷔하기 전 화려한 국가대표 경력을 가졌던 그는 선수 생활을 마치고 실업팀 지도자로 활약하다 경륜에 뛰어들었다. 실전 공백이 있었지만 특유의 부지런함과 강인한 정신력으로 다시금 전성기 기량을 발휘하며 많은 이들의 우려를 떨쳐냈다. 그 후로도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그의 노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자기관리만 충실하게 한다면 누구든 50세 이상의 나이에도 경륜 선수로 활약할 수 있다는 희망을 후배들에게 안겨주고 있다.

허은회를 필두로 김용대(53세), 박종현, 엄재천, 정성기(이상 52세), 임권빈, 홍미웅, 최항진, 윤진철(이상 51세), 김규봉(50세)까지 9명의 선수들이 50세를 넘어서도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의 올해 최고령 선수로 등록된 박용택과 이동국이 모두 1979년생인데 이들보다도 10살을 훌쩍 뛰어넘는 그들의 쉼없는 도전은 대단하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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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륜 최연소 선수로 등록된 신인 김범수.  제공 | 국민체육진흥공단

최연소인 김범수는 중학교 1학년 때 사이클에 입문해 1㎞ 독주를 주종목으로 했으나 2015년 실업팀에 입단하며 중장거리 선수로 변신했다. 이후 2015년 양양 전국사이클대회 1000m 속도경기에서 3위로 입상하며 유망주로 주목받았고 2016년 군 입대를 끝으로 아마추어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학창시절 은사인 전장윤(13기)을 보며 경륜 선수의 꿈을 키운 김범수는 지난해 2월 경륜선수 후보생으로 입학해 특급신인 임채빈, 장경구에 이어 종합성적 3등으로 졸업했다. 올해 우수급으로 데뷔한 김범수는 총 3회 출전해 신인다운 패기로 100% 선행 승부를 시도해 2착 1회, 3착 1회, 4착 1회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 경륜 선수 평균 연령은 37.3세였다. 등급별 기준으로 따져보면 특선급은 34.8세, 우수급은 37.7세, 선발급은 39.3세였다. 훈련지 기준으로 나눠보니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팀은 서울A로 무려 44.5세였으며 최연소 팀은 성낙송이 속한 상남(29.8세)이었다. 올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선수의 평균 연령은 각각 27.3세와 25.7세로 경륜에 비해 10살 이상 차이를 보였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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