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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팀 내 최다득점자인 이동국이 2경기에 결장한다. 철치부심 기회를 기다리는 조규성(22)에게는 분위기를 바꿀 타이밍이 왔다.

조규성은 지난해 K리그2에서 14골4도움을 기록하며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주목 받았고 K리그1 최강팀 전북 현대로 이적했다. 마침 1998년생인 조규성은 22세 이하 출전 카드로 활용할 수 있어 올해 1부리그에서 맹활약할 것으로 기대감을 모았다.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1차전 요코하마 마리노스와의 경기에서 팀의 유일한 득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24일에는 대구FC와의 경기에서 쐐기골을 기록하며 K리그1 1호골도 터뜨렸다.

문제는 바로 그 다음이었다. 조규성은 대구전 추가시간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팀의 승리가 확정적인 상황에서 불필요한 반칙으로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이어진 강원FC전에 결장했다. 한 라운드를 쉰 조규성은 5라운드 FC서울전에 선발 출전했다. 원톱으로는 이동국이 자리했고, 조규성은 왼쪽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제 포지션이 아니었기 때문에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측면에서 원활한 공격을 이끌지 못해 전반 40분 만에 무릴로와 교체돼 벤치로 향했다. 공교롭게도 포지션 경쟁자인 이동국은 이날 2골을 터뜨리며 4-1 승리에 기여했다. 컨디션이 워낙 좋았던 이동국은 6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도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고,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시키며 2경기 연속골, 리그 4호골을 성공시켰다. 반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조규성에게는 출전 기회가 돌아가지 않았다.

조규성에게 19세 많은 이동국은 여전히 높기 쉽지 않은 벽인 것처럼 보인다. 대구전 득점 상승세를 이어갔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도 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이제부터라도 집중력을 끌어올려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기회는 왔다. 이동국은 15일부터 24일까지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A급 지도자 강습회에 참가해 자리를 비운다. 16일 포항 스틸러스, 21일 광주FC전 결장이 확정됐다. 조규성이 출전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이럴 때 잘하면 자신의 입지를 새롭게 다질 수 있다. 울산 현대와 치열하게 선두 싸움을 벌이는 전북 입장에선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들이다. 조규성이 나서 이동국의 공백을 채우면 전북의 원톱 주전 경쟁 구도가 재편될 수 있다. 22세 이하 카드인 조규성은 일종의 어드밴티지를 안고 있는 선수다. 여기에 골까지 넣어 팀 승리에 기여하면 초반 실수를 만회할 수 있다.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팀 내 주전 경쟁이 걸려 있는 것은 물론이고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에서 경쟁하는 상주 상무의 오세훈이 지난 주말 2골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안팍으로 조규성이 잘해야 할 이유가 뚜렷한 상황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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