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5월의 환희는 6월의 악몽이 됐다. 성남FC ‘김남일호’가 6월의 마지막 승부에서 반전의 디딤돌을 놓을 수 있을까.

5월에 ‘무패(2승2무), 최소 실점 1위(1실점)’ 돌풍을 일으킨 성남은 6월 4경기에서 전패를 당하며 급격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어느덧 순위도 리그 9위(2승2무4패·승점 8)로 밀려났다. 초보 사령탑 신드롬을 주도하며 ‘5월의 감독상’을 수상한 김남일 감독은 기쁨이 채 가시기 전에 위기 탈출 해법 마련에 분주하다.

성남의 가장 큰 과제는 공격이다. 센터백 연제운과 골키퍼 김영광이 중심을 잡는 수비진은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스쿼드의 한계에서 비롯, 공격으로 전환 시 패턴이 단조롭다. 상대 팀 분석이 비교적 느슨했던 5월엔 준비한 플랜A가 확실하게 통했다. 권순형과 이스칸데로프가 2선의 중심 구실을 하며 양질의 패스를 뿌렸다. 최전방 공격수 양동현이 해결사 노릇을 했고, 상대 견제에 막히거나 패스 줄기가 끊기면 2선까지 내려와 볼을 지켜주면서 홍시후, 최오백 등 발 빠른 공격수의 침투를 도왔다. 그러나 상대 팀이 성남의 공격 패턴을 분석하고 6월 들어 2선서부터 강한 압박을 펼치면서 쉽게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성남은 27일 오후 7시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리는 2020시즌 K리그1 9라운드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한다. 부산은 개막 이후 7경기 연속 무승 부진에 시달리다가 직전 인천 유나이티드와 8라운드에서 첫 승을 거뒀다. 현재 10위(승점 7)에 랭크돼 있다. 성남으로서는 부산을 잡지 못하면서 7월도 쉽지 않다. 다음 상대가 전통의 강호 포항 스틸러스(5위·승점 13), 리그 선두 전북 현대(승점 21)다.

반전의 핵심은 공격 다변화. 김 감독은 스쿼드 변화를 우선으로 여기고 있다. 우선 최근 일본 J리그 FC도쿄에서 임대 이적한 나상호에게 시선이 쏠려 있다. 김 감독은 K리그 선수 추가 등록이 열리는 25일 나상호를 등록한 뒤 당장 부산전에 데려갈 뜻을 보이고 있다. 국가대표 공격수 나상호는 최근 6개월간 실전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꾸준히 개인 훈련을 소화해왔다. 최근 성남 전술훈련에도 참여했는데 코치진으로부터 호평받았다. 경기 체력이 아직 모자란 만큼 부산전에서 후반 조커로 뛸 가능성이 있다. 성남이 고민해온 양동현의 파트너, 골 결정력 부재를 덜어줄 카드로 꼽힌다.

서보민
성남 서보민. 박진업기자

하지만 나상호에게만 의존할 순 없다. 성남은 최근 왼쪽 측면 공·수에서 두루 활용 가능한 주장 서보민이 부상에서 돌아왔다. 기존 왼쪽 측면을 책임진 박수일이나 최지묵 등을 대신해 뛸 수 있다. 여기에 U-22 자원인 중앙 미드필더 박태준도 대기 중이다. 폭넓은 활동량을 자랑하는 박태준은 패스와 볼 소유력이 좋다. 베테랑 권순형과 시너지를 내면 전방 공격진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 감독은 애초 지난 수원 삼성과 8라운드에 박태준을 기용하려고 했지만 훈련 과정에서 경미한 발목 부상으로 제외했다. 하지만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부산전 출전이 유력하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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