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로하스, 9회 홈런으로 경기 끝냈다
KT 로하스가 9회말 끝내기 홈런을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올시즌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타자 반열에 오른 멜 로하스 주니어(KT)가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불 붙은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

로하스는 21일 수원 LG전에서 9-9로 팽팽히 맞선 9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풀카운트에서 여건욱의 포크볼을 받아쳐 경기를 끝내는 홈런포를 터뜨렸다. 7회 대거 8득점하며 7점차 열세를 뒤집은 KT는 9회초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김용의에게 동점포를 허용해 분위기가 꺾였지만, 곧이어 터진 로하스의 끝내기포로 짜릿한 승리의 기분을 맛봤다.

경기 후 로하스는 “상대 투수들이 어렵게 승부를 할 것이라 생각했다. 힘있게 치기보다 정확하게 맞추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는데 홈런이 됐다. 배트에 공이 정타로 맞지 않았지만 장타가 될 것을 예상했고, 그대로 담장을 넘어갔다”며 끝내기 홈런을 때린 순간을 돌아봤다.

로하스는 슬로우 스타터다. 작년에도 시즌 초반 부진하다가 날씨가 따뜻해지는 5월 들어 살아났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개막이 5월로 밀렸고, 로하스도 좋은 컨디션 속에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갈 수 있었다. 로하스는 “작년엔 벌크업을 하면서 파워를 늘리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체중을 줄이고 유연성을 기르는 데 초점을 뒀다. 그 결과 힘과 유연성이 동반 상승했고, 경기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올해 상승세의 비결을 설명했다.

[포토] 로하스 \'내가 끝냈어\'
KT 로하스가 9회말 끝내기 홈런을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올해 역대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로하스는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간 “개인 기록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온 로하스는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지만 굳이 꼽자면 홈런과 타율 부문에서 1등을 달리고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말했다.

KBO리그에서 타격 트리플 크라운(타격, 홈런, 타점)을 달성한 선수는 역대 2명(이만수, 이대호) 뿐이다. 현재 로하스의 페이스라면 10년 만의 트리플 크라운 달성도 꿈이 아니다. 로하스는 “개인 목표보다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우선이지만 만약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다면 굉장히 기쁠 것 같다”며 트리플 크라운 달성을 상상하는 모습을 그렸다.

로하스는 최근 구단에서 6월 MVP 기념으로 발행한 유니폼을 40벌 가량 구매했다. 지인과 가족들에게 나눠주기 위해서다. 로하스는 “친구들과 가족이 유니폼이 예쁘다고 했고, 의미 있는 선물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며 구입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로하스의 맹활약으로 선물이 갖는 의미는 더욱 풍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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