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Talk_20200818_115524974
토론토 랜달 그리척. 사진 | 토론토 SNS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토론토 외야수 랜달 그리척(28)이 류현진(33)의 ‘2승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리척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20시즌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와 원정 경기에 2번 타자 및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4타점(1홈런) 맹타로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척의 맹활약에 가장 크게 웃은 건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선 류현진이다. 지난 12일 마이애미전에서 불펜 방화로 아쉽게 2승을 놓쳤으나, 그리척의 타점 지원을 받아 6이닝 3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그리척은 모든 찬스 상황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 1-0으로 앞선 3회 1사 1, 3루 찬스에서 볼티모어 선발 투수 알렉스 콥의 스플리터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쏘아올렸고, 아슬아슬하게 리드를 지키던 토론토는 그리척의 한 방으로 순식간에 4-0까지 달아났다. 넉넉한 점수차 덕분에 류현진도 3~6회를 큰 위기 없이 안정적으로 넘길 수 있었다. 그리척은 4-1로 앞선 7회 2사 1, 2루 상황에서도 2루수와 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로 추가점을 냈다. 불펜 불안이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토론토로서는 초반 최대한 많은 점수를 뽑아내는 게 중요한데 그리척이 그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이날 토론토 타선은 100% 전력을 구축하지 못한 채 볼티모어를 상대했다. 가장 큰 공백은 유격수 보 비셋(22)의 부상 이탈. 비셋은 지난 17일 탬파베이와 서스펜디드 경기를 앞두고 오른쪽 무릎에 이상을 느껴 이날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우선은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으나, 재활 기간이 적어도 한 달 정도 소요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날 경기에선 비셋 대신 조 패닉이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류현진에겐 악재였다. 그간 비셋은 주전 유격수로 ‘1선발’ 류현진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류현진이 시즌 첫 승을 거뒀던 6일 애틀랜타전에서 멀티 히트를 치며 타선의 중심을 잘 잡았고, 지난 12일 마이애미와 홈경기에서도 전세를 뒤집는 3점 홈런으로 류현진의 뒤를 든든히 받쳤다. 시즌 초반부터 공수 다방면에서 활약한 비셋이 빠진 탓에 류현진의 2승 도전에도 우려 섞인 시선이 많았으나, 그리척이 빈자리를 든든히 채워 두 번째 도우미로 합격점을 받았다.

그리척은 올시즌 MLB.com이 ‘주목해야 할 타자 30인’ 중 한 명으로 꼽았을 정도로 기대가 높았던 자원이다. 2014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빅리그 데뷔 무대를 밟았고, 2018시즌부터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다.

younwy@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