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 거부 의대생들 입장 바꿀까…\'
10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본관.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정부와 의협이 합의안을 도출하고 전공의·전임의들이 병원으로 돌아온 가운데 의대생들의 국시거부와 동맹휴학 투쟁이 명분을 잃어가고 있다. 내부에서는 휴학 철회를 놓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지난 11일 의대생을 대표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예과 1학년부터 본과 3학년 학생들의 동맹휴학을 지속하겠다는 결론을 냈지만 일부 학생들은 휴학에 대한 불안감도 내비쳤다. 일부 학교의 경우 제출한 휴학계가 이번 주 내로 수리돼 휴학을 철회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본과 3학년 이하 학생들은 투쟁 명분과 동력을 잃은 상황에서 학교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본과 4학년의 국시 응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이 휴학을 철회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라는 관측이 나온다.

의료계 관계자는 “본과 4학년의 국시 거부 지속 여부가 결정이 안 됐으니까 후배들도 기다리는 중”이라며 “이들이 국시에 응시하겠다고 해야 동맹휴학도 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의과대학 학생게시판에는 “의대협 동맹휴학 계속한다는데 우리도 계속하는 거냐. 이건 진짜 말도 안 되는데. 대체 왜 계속하냐”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다른 의과대학생은 “본4선배님들께 부탁드린다. 더는 무엇을 위한 싸움인지 모르겠다. 먼저 끝내주셔야 나머지 학년도 끝낼 수 있다”며 본과 4학년생들에게 국시 거부를 철회하라고 호소했다.

다른 학생은 “솔직히 말하면 국시 거부가 잘 해결되지 않을까 봐 휴학하는 것 말고는 다른 이유가 없다”며 동맹휴학에 대한 회의감을 내비쳤다

의대협과 본과 4학년생들이 국시 거부를 계속 할지는 아직까지 논의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eunj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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