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LG 정근우, 기분 좋게 경기 하자고~!
LG 4위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정근우. 2020.09.01.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 ‘LG의 잇몸’ 박용택과 정근우. 투수력 불안에도 두 노장의 힘으로 버틴다.

프로야구 정규리그 막판 4위를 버티고 있는 LG는 최근 투수진이 크게 불안하다. 중간계투진이 붕괴되어 크게 앞서던 게임을 수차례 내줬다. 거기에 선발의 한 축이던 차우찬이 부상으로 장기 결장 중이고, 에이스 윌슨 마저도 4일 경기에서 5-1로 앞선 3회말 우측 팔꿈치 통증으로 자진 강판됐다. 윌슨은 결국 엔트리에서도 빠져 남은 경기 출전조차 불투명하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는 것. 이 어려운 상황에서 노장들이 나서고 있다.

LG 류중일 감독은 적시타가 필요한 상황이 오면 두 장의 카드를 쓴다. 오른손 타자가 필요하면 정근우를, 왼손 타자가 필요하면 박용택에게 눈길을 준다.

올시즌 한화에서 이적해 LG맨이 된 정근우는 최근 2경기 연속 대타 안타를 뽑아내면서 벤치를 뜨겁게 했다. 정근우는 4일 KT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6-7로 끌려가던 8회초 1사 주자 1,2루에서 3루수 옆을 가르는 적시 1타점 2루타를 터뜨려 7-7 동점을 만들었다. 정근우의 타구는 3루심이 파울을 선언했다가 4심 합의로 2루타로 정정됐고, LG는 치열한 난타전 끝에 재역전승했다.

정근우는 3일 KT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팀이 1-7로 뒤지던 8회초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려 타점을 올렸다. 비록 팀이 패해 주목받지 못했으나 이틀 연속 대타 2루타를 뽑아냈다. 류중일감독은 수비가 좋은 정주현을 주전 2루수로 내세우면서 공격력이 좋은 정근우를 주로 대타 기용하고 있다. .

[포토]2500안타 -3 박용택, \'아! 뜬공...\'
LG 박용택. 2020. 9. 22.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박용택의 활약은 더욱 짭짤하다. 프로야구 사상 최초인 통산 2500안타에 1개만을 남겨두고 있는 박용택은 4일 경기에서 윌슨의 강판 이후 KT이 열화같은 반격으로 석점을 내줘 5-5로 팽팽하던 상황에서 후배들의 기를 살렸다. 박용택은 6회 초 무사 3루에서 센터쪽 희생 플라이를 때려내 곧바로 팀이 6-5로 앞서는 타점을 기록했다.

박용택은 올시즌 주로 대타로 출전하고 있으면서도 82게임 201타수 60안타, 0.299의 순도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타점이 34개나 된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막판 레이스에서 LG가 버티는 이유는 노장의 방망이에서 나오고 있다.

sungbaseba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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