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성남 연제운, 승부에 치명적인 레드 카드...
성남 FC 연제운이 지난달 27일 경기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K리그1 2020 23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전반 레드 카드를 받아 퇴장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r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반전 카드가 없어 더 답답하다. 4년 만에 또다시 2부 강등 위기에 놓인 성남FC가 남은 2경기에서 어떠한 묘책을 내놓을 것인가.

성남은 K리그1 25라운드까지 승점 22(5승7무13패)에 그치면서 2부로 자동 강등하는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21)에 승점 1이 앞서 11위에 매겨져 있다. 남은 2경기에서 10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25)까지 세 팀이 강등 탈출 전쟁을 벌이는 데 가장 불안한 행보를 보이는 건 성남이다.

부산은 조덕제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지만 과거 인천에서 1부 잔류를 끌어낸 적이 있는 이기형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최근 2경기 무패(1승1무)로 반등했다. 인천도 시즌 중 소방수로 투입된 조성환 감독 체제에 일찌감치 녹아들었다. 최근 2연패로 다시 내림세를 보이곤 있으나 K리그 정상급 스트라이커 무고사(12골·득점 5위)를 앞세운 ‘창’은 여전히 믿을만하다.

반면 성남은 공수 불균형에 최근 김남일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했다가 퇴장 징계를 받아 26라운드까지 벤치에 앉을 수가 없다. 수장 공백 속에서 나머지 코치들과 주력 선수가 임기응변을 해내야 하는데 25라운드까지 리그 5연패 늪에 빠져 있다. FA컵을 포함하면 최근 공식전 6연패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 성남은 단 3골을 넣었고 무려 14골을 내줬다.

성남은 23일 수원 삼성과 26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를 놓치면 31일 1부 잔류 경쟁을 벌이는 부산과 최종전 홈경기 부담이 가중한다.

우선 지난달 27일 인천전(0-6 패)에서 퇴장당한 수비의 핵심 연제운과 경고 누적 5회로 지난 서울전(0-1 패)에 결장한 김동현이 징계를 마치고 수원전에 나란히 복귀한다. 특히 수비 지역 센터라인 붕괴로 고심하던 성남에 연제운의 복귀는 커다란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토] 성남 나상호, 강력한 프리킥!
성남FC의 나상호.

문제는 공격이다. 무조건 승점3을 지향하는 경기를 해야 하는 만큼 ‘골을 넣어야’ 산다. 성남은 올 시즌 최다 득점이 ‘여름 이적생’ 나상호의 6골일 정도로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어느덧 상대 수비도 나상호 집중 견제에 들어갔다. 8월에만 4골을 넣은 나상호는 9월 1골에 그쳤고 10월 들어서도 1골만 기록 중이다. 나상호의 부담을 덜어주고 시너지를 낼 만한 공격 조합이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카드가 마땅하지 않다. 원톱으로 기용하는 김현성과 양동현은 연계 플레이에 주력하면서 득점을 노리지만 현재 전술에서 이를 극대화하는 게 쉽지 않다.

그나마 상대에 덜 읽힌 카드는 크로아티아 공격수 토미다. 토미는 올 시즌 12경기를 뛰었는데 선발 기회를 얻은 건 2회에 불과하다. 지난해 리투아니아리그 득점왕(27골·31경기) 출신인 그는 기대만큼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2골에 그쳤다. 토미는 짧은 출전 시간에도 슛 대비 유효 슛 비율이 72%(18회 시도 중 13회)로 꽤 높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토미의 수비 가담 등 전술과 스타일의 이유로 선발보다 교체 위주로 활용했다.

선수 기용과 전술 등 남은 2경기의 선택은 어디까지나 코치진의 몫이다. 두드러진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반전 묘책을 꺼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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