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투안 그리즈만
지난 18일 헤타페와의 2020~2021 스페인 라리가 원정 4라운드에서 절호의 득점기회를 놓치고 아쉬워하는 앙투안 그리즈만. 출처=FC바르셀로나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김경무전문기자] 앙투안 그리즈만(29). 그는 아틀레코 마드리드에 있을 때는 포워드로 훨훨 날았다. 그런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2019년 여름 세계 최고의 명문클럽 중의 하나인 FC바르셀로나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2019~2020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그의 활약은 기대만큼 폭발적이지 못했다. 물론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등 더 강력한 공격수가 이미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라리가 38경기 중 35차례(4번은 교체 출장) 출장해 9골 4도움을 기록했다. 메시(25골 21도움), 수아레스(16골 8도움)에 비해서 초라한 성적표였다. 신예 안수 파티(7골 1도움)한테도 위협받는 활약이었다.

그리즈만은 2020~2021 시즌 들어 와서도 시즌 초반 새롭게 바르사 지휘봉을 잡은 로날드 쿠만(57) 감독의 신뢰를 받아 정규리그 4경기에 나섰지만 1골도 터뜨리지 못하는 등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고작 총 5개의 슛을 날렸고 유효슈팅은 1개 뿐이었다. 바르사가 지난 18일 헤타페와의 라리가 4라운드 원정에서 0-1로 시즌 첫 충격의 패배를 당할 때는 4-2-3-1 포메이션에서 원톱으로 처음 나섰으나 부진해 천덕꾸리기 신세가 됐다.

전반 30분 페드리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며 절호의 득점기회를 맞았으나 그의 슛은 공중으로 뜨고 말았다. 프랑스대표팀에서, 그리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본 그리즈만이 아니었다. 왜 바르사에서 그는 자리를 잡지 못하고 헤매고 있는 것일까?

트리캉
FC바르셀로나의 신병기인 프란시스코 트린캉이 프렌츠바로쉬와의 홈경기에서 수비수를 돌파하고 있다. 출처=FC바르셀로나 홈페이지

20일(현지시간) 캄프누에서 열린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32강) 조별리그 G조 1차전. 쿠만 바르사 감독은 헝가리 챔피언 프렌츠바로쉬와의 안방경기에 그리즈만을 출전시키지 않고도 5-1 대승을 거뒀다. 메시의 전반 27분 페널티골을 시작으로 안수 파티(전반 42분), 필리페 쿠티뉴(후반 7분), 페드리(후반 37분), 우스만 뎀벨레(후반 44분)의 골이 연이어 터졌다. 그리즈만은 후보명단에 들었지만 팀이 3-1로 앞서는 후반 중반에도 출장기회를 끝내 가지지 못했다.

바르사는 중앙수비수 헤라르드 피케가 후반 23분 반칙으로 퇴장 당하며 수적 열세에 시달렸으나 막판 2골을 추가하며 2014~2015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6년 만의 정상 탈환을 위해 첫발을 상큼하게 내디뎠다.

쿠만 감독은 이날 메시를 원톱, 안수 파티-필리페 쿠티뉴-프란시스코 트린캉을 그 밑에 배치하는 4-2-3-1 포메이션으로 바르사 사령탑으로서의 데뷔전을 기분좋은 승리로 장식했다. 그리즈만 자리에 만 21세의 트린캉을 선발로 내세운 게 그동안의 경기와 달랐다. 후반 18분에는 트린캉 자리에 우스만 뎀벨레가 들어갔다. 쿠만 감독은 전반전 골을 넣은 만 18세인 안수 파티를 후반 18분 빼고 역시 18세인 페드리를 투입하는 등 신예를 중용하는 용병술을 구사했다. kkm100@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