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우승 트로피 들어올리는 이동국과 정의선 회장
은퇴를 선언한 전북 이동국(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최종전 전북 현대와 대구FC의 경기에서 대구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0. 11. 1. 전부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전주=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라이언킹’ 이동국은 아름답게 떠났다.

전북 현대는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리그 최종전에서 2-0 승리하며 우승을 결정했다. 선발 출전한 이동국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우승에 기여했다. 자신의 마지막 K리그 경기에서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K리그 최초 4연패 및 8회 최다 우승을 기록하며 최고의 순간에 떠나게 됐다.

경기 후에는 이동국의 은퇴식이 열렸다. 후배들이 도열해 떠나는 선배를 격려했다. 전북이 미리 준비한 대형 유니폼은 하프라인에서 펄럭였다. 전북은 이동국의 20번 영구결번을 발표했고, 관중은 박수로 화답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신형 자동차를 선물하기로 했다. 절친인 박동혁 충남 아산 감독이 꽃다발을 전달하며 우정을 나눴다. 전주시에서는 지난 11년간 전북을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한 이동국에게 명예시민증을 선물했다.

마지막 순간에는 가족이 등장했다.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다섯 자녀가 함게했다. 자녀들은 ‘걱정말아요 그대’를 직접 부른 영상을 통해 아버지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동국의 눈시울은 붉었다. 마이크를 든 이동국은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슬프다.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 후로 슬프지 않았다”라면서 “은퇴식을 화려하고 감동스럽게 만들어주신 구단 분들, 자리를 빛내주신 정의선 회장님께 감사드린다. 전북에서 뛰던 순간들이 생각날 것 같다. 뒷바다라지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축구선수 아버지로는 은퇴하시지만 동반자로 함께해주시면 좋겠다. 아내를 비롯해서 다섯 꼬맹이들이 태어난 후로 축구선수 아버지를 응원해주고 따라줬다. 많은 시간 함께하지 못해 미안했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사랑한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동국은 서포터 이야기에 말을 잇지 못했다. 이동국은 울먹이며 “더 이상 20번 이동국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전북에 와서 얻은 게 많다. 여러분을 만났다. 잘할 때나 못할 때나 내 편이 돼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는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동국은 은퇴식 후 피치를 돌며 마지막으로 관중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또 다른 절친인 현영민 JTBC해설위원과의 인터뷰를 끝으로 이동국의 은퇴식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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