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그라운드 떠나는 이동국의 마지막 인사
전북 이동국이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최종전 전북 현대와 대구FC의 경기를 마치고 은퇴식을 한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2020. 11. 1. 전부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전주=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은퇴식을 치른 전북 현대 이동국이 소감을 밝혔다.

이동국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K리그1 최종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준수한 활약으로 우승에 기여했다.

경기 후 이동국은 은퇴식까지 치르며 성공적으로 마지막 경기를 마감했다.

이동국은 “은퇴를 한 날에 우승컵을 들었다. 생각했던 해피엔딩이다. 기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이동국과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은퇴를 한 날에 우승컵을 들었다. 생각했던 해피엔딩이다. 기쁘다.

-영구결번 소식은 처음 알았는지?

오늘 알게 됐다. 확실히 듣지 못했다. 많은 분들이 제 유니폼을 입고 걸어놓으셨다. 감동을 받았다. 영구결번을 들었을 때 감격스러웠다. 이제 다른 선수가 20번을 달지 못한다는 것, 사랑을 받았다는 점이 생각나 감격했다. 울컥했다.

-선발 출전과 풀타임 소화를 예상을 했는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골까지 넣고 마지막까지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래도 우승컵을 가져온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전반전에 발리슛 기회가 있었다.

제가 좋아하는 슛이다. 찬스가 계속 올 것이라 생각했다. 처음에 왔던 찬스는 아쉽다.

-조규성이 2골을 넣었다.

전북에 와서 많은 것을 배우고 얻고 있는 선수다. 본인의 것들을 보여줬다. 앞으로 기대해도 될 만한 선수다. 성실하고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지켜보시면 좋을 것이다.

-마지막에 절뚝이는 모습이었다. 이제 다쳐도 상관없다. 당장 하고 싶은 일은?

오늘 가진 역량을 쏟아 부었다. 더 이상 이런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정신이 몸을 지배했다. 은퇴식 내내 경련이 왔다. 전체적으로 힘들었는데 모든 분이 저를 지켜보고 있어 아픈 티를 내지 않았다. 경련이 나지 않는 일을 하고 싶다.

-많은 관중이 입장했다.

팬의 힘이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올해 특히 코로나19 때문에 더 그랬다. 전북에 와서 팬과 함께 역사를 이뤘다. 선수들 혼자 한 게 아니다.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입단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자면 전북은 어떤 팀이 됐다고 보는지?

2008년까지의 전북은 우승을 바라볼 수 없는 팀이었다. 연패를 당해도 큰 의미를 두지 않는 팀이었다. 2009년 우승컵을 들고난 후 항상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 됐다. 연패를 안 당하는 팀이다.홈에서 상대를 그냥 보내지 않는 팀이 됐다. 오늘도 그랬지만 우승을 해본 선수들이 많다.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팀이라고 볼 수 있다.

-구단주께서 오셔서 선물을 주셨다.

회장님이 없었다면 전북도 없었을 것이다. 제가 순간적으로 부회장님이라고 했다.알고 있었는데 정신이 없었다. 이해해주실 것이다. ‘이제 자주 연락합시다’라고 말씀해주셨다. 연락을 기다리겠다. 차 선물보다 그 말씀이 크게 다가왔다. 선수가 은퇴를 할 때 직접 찾아주셨다. 평생 잊지 못할 화려한 은퇴식이었다.

-기립박수를 받았다.

입장할 때 제 벨소리 노래가 나와 찡했다. 20분에도 울컥했다. 자리를 뜨지 않고 유니폼을 들고 흔들어주시는 분이 많았다. 정말 가슴 찡했다. 감동을 받았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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