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상을 떠난 절친을 추억했다.


조수미는 12일 방송된 MBC'다큐플렉스-코로나 시대의 사랑'에서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사랑하는 이들을 준비 없이 떠나보낸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중 등장했다.


그 역시 코로나19로 가까운 이탈리아인 친구를 잃었다. 앞서 조수미는 지난 7월 세상을 떠난 친구의 아들이자 성악가이기도 한 페데리코 파초티와 함께 그녀를 추모하는 싱글앨범 '라이프 이즈 미라클'(Life is Miracle·삶은 기적이다)를 발매하기도 했다.





조수미는 이날 방송에서 "페데리코가 울면서 무너져 내리며 제게 전화했을 때 어떻게 위로를 해야 할지 몰랐다. 한 여인을 빼앗아간 거다. 이렇게 젊고 예쁘고 무엇보다 누군가의 엄마인 한 여인을”이라며 회상했다.


이어 "장례식을 잊을 수 없다. 그녀가 관속에 있다는 사실을 정말 받아들이지 못했다. 정말 받아들일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아들 파초티는 “엄마는 나를 스무살에 낳으셨다. 굉장히 자유로운 관계였고 비밀도 없고 항상 깊은 대화를 나눴다"며 “새벽 2시에 전화가 왔다. 상태가 심각해졌다고.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호흡기에 문제가 있다고”라고 말했다.


감염 위험으로 가족들의 면회도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그녀는 세상을 떠났고, 가족들은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파초티는 "항상 보고 싶다. 특히 어두워지는 늦은 오후에”라며 어머니를 그리워했다.


이날 방송에 등장한 여러 국적의 여러 사람들은 "사랑한다"는 말조차 하지 못한채 홀로 떠나보낸 이들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쏟았다.


조수미는 "사랑하는 이들을 안아주지 못하는 순간들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나의 연대를 보여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조수미는 코로나19로 고통을 겪는 이들의 슬픔을 위로하는 싱글앨범 수익금을 이탈리아 베로네시 재단과 국내 이화여대 의료원에 기부했다.



gag11@sportsseoul.com


사진출처|조수미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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