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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 남서영기자 namsy@sportsseoul.com

[경산=스포츠서울 남서영기자]“캠프 때 말고는 장점이 없다.”

예년과 다르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몇몇 구단들은 따뜻한 남쪽으로 향했다. 새로운 장소를 찾은 팀도 있지만, 기존 홈구장을 이용하는 구단들도 여럿이다. 삼성도 1군은 기존 퓨처스팀이 사용하던 경산볼파크를 2군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스프링캠프를 꾸렸다.

기존 홈구장을 캠프 장소로 활용하면서 대부분의 선수도 출퇴근을 한다. 매일 오전 9시까지 라이온즈파크에 집결한 선수들은 다함께 구단 버스에 올라타 경산볼파크로 이동한다. 하지만 아직 삼성 입단한 지 채 3년이 되지 않은 원태인, 김지찬, 김윤수, 이승민 등은 출퇴근 없이 그대로 경산볼파크 기숙사를 이용한다.

덕분에 이들은 국내 캠프 덕(?)을 가장 많이 봤다. 원태인은 “캠프 때는 좋다. 동선이랄 것도 없어서 바로 나가서 훈련하면 된다. (출퇴근하는) 형들보다 한 시간은 더 잘 수도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의 말대로 선수들 숙소 바로 옆에는 최신식 시설이 갖춰진 체력단련장과 스무 걸음 정도 걸어 나가면 바로 공을 던질 수 있는 광활한 구장이 갖춰져 있다.

하지만 이는 캠프 때만 좋을 뿐이라고. 그는 “몸 관리는 좋지만, 집밥도 먹고 싶고, 인터넷도 느려서 컴퓨터하기도 힘들다”며 또래 20대 남자들처럼 푸념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또 그는 인터뷰를 하는 도중 기자들에게 “게임은 되는데 속도 좀 빨리해달라고 대신 이야기 좀 해주세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삼성 선수들은 입단 후 최소 3년간은 경산볼파크에서 기숙사 생활을 한다. 프로 적응과 더불어 야구 선수로서의 기본적인 마음가짐을 갖추기 위해서다. 기숙사에서는 사감 선생님과 구단 직원들이 매번 당직을 서서 통금 시간도 체크한다고. 빡빡한 생활처럼 느껴지지만, 철저한 관리 덕분에 저년차 선수들의 사건 사고가 없는 삼성이다.

nams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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