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영원한 현역배우'이자 '사랑스런 75세' 윤여정의 이야기가 화보 인터뷰에 담겼다.


특유의 까슬까슬한 목소리와 유머가 곁들여진 유쾌한 인터뷰였다. 보그코리아는 20일 공식 유튜브채널을 통해 윤여정의 화보 촬영장에서 진행된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윤여정은 "'보그' 독자 여러분 정말 죄송하다. 내가 화보를 찍었다. 이 나이에 화보를 찍는거는 얼마나 용감한 일인지. 좀 꼴보기 싫더라도 얼른 넘겨라. 다음에 예쁜 모델들이 많이 나온다"라는 너스레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완벽한 행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너털웃음을 짓더니 "완벽한 행복이 어디있어요? 그런 거 없다. 나만이 아니라 누구든 다 없지 않냐"고 말했다. "가장 두려운 것"을 묻자 "나요? 치매 걸릴까 봐"라고 고백했다.


다재다능한 그녀가 '갖고 싶은 재능'은 노래실력. 그는 "노래 좀 잘했으면 좋겠다. 제가 음치다. 그래서 노래 잘하는 가수들을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바꾸고 싶은 점'을 묻자 "내면을 바꾸고 싶은 건 교양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잘 안되더라. 해보려고 하는데"라면서 미소를 지었다.


인생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나 물건에 대한 질문에 진지한 답이 흘러나왔다. 그는 "좋아하는 사람도 사람이 보니까 변하더라. 왜 죽을 때 두 사람이 옆에 있으면 잘 산거라고 그러더라. '세상에 두 사람이 없을까' 그랬는데, 죽을 때 같이 있는 사람은 특별한 인연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젊어서 미국생활을 했던 그는 해외 유수영화제에서 수상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미나리'의 기자회견장이나 tvN'윤식당' '윤스테이' 등 예능에서 능숙한 영어실력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유의 유머 감각까지 곁들여진 직독직해가 쉬운 영어실력은 많은 이들이 부러워하는 것 중 하나다.


그는 '영어랑 친해지는 법?'이라는 질문에 "나 영어 못하는 거다"라고 정색했다. 이어 "내가 거기 살았어서 들리는 거고, 대답은 빨리하고 싶은데 버벅거리게 되서 짜증난다"면서 "남의 나라 말은 끝이 없다. 내가 거기서 태어난 사람이 아니면 완벽하게 할 순 없다. 그래서 '윤스테이'를 안 본다. 내가 틀린 거 알기 때문에. 틀린 걸 막 썼을 거다. 아우 짜증난다"고 답했다.


이어 윤여정은 '다시 태어난다면 어디서 태어나고 싶나요?'라는 질문에 "다시 태어나고 싶진 않지만 한국에 다시 태어나는 거 좋다. 왜냐하면 우리는 너무 어려울 때 살았었지 않냐. 제가 일흔 다섯이니까 많은 걸 봤다. 과거 우리나라와 지금을 비교하면 세상이 이렇게 발전할 수가 없다"라며 뿌듯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여러분은 정말 행복한 세상에 살고 있는 거다. 나는 괜찮다. 다시 우리나라에 태어나도"라고 말했다.



gag11@sportsseoul.com


사진출처|유튜브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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