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한국의 메릴 스트리프’ 윤여정이 특유의 농담으로 오스카 후보 지명을 자축했다.

15일 캐나다에서 귀국한 윤여정은 동행한 매니저를 통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된 사실을 알게 됐다.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윤여정은 “전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해 “전혀 제 이야기가 아니다. 저에게 매우 낯설다”면서 “이 정도면 충분하고 나는 이미 승자가 된 기분”이라며 후보 지명만으로도 기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과거 자신은 오스카 시상식을 보면서 어떤 배우가 상을 받을지 예측하는 ‘점쟁이’ 역할을 하는 등 시상식에 오르는 배우가 아니라 시상식을 시청하는 관객이었다고 회상했다.

최근 애플TV 오리지널 ‘파칭코’ 촬영으로 캐나다 밴쿠버에 다녀온 그는 캐나다에서 막 귀국했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기 때문에 2주간 격리 기간을 가져야한다. 이에 윤여정은 “그냥 매니저를 껴안고 거실에 있었다”면서 “모든 사람이 (축하하기 위해) 이곳에 오고 싶겠지만, 여기에 올 방법은 없다”고 밝힌 뒤 “매니저는 술을 전혀 마실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저는 일흔 살이 넘었기 때문에 집에서 제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윤여정 특유의 농담을 전했다. 실제로 그는 샴페인 한잔으로 자축했다.

최근 미국 평단이 ‘한국의 메릴 스트리프’라고 수식어를 달고 극찬한 점에 대해서는 “일종의 스트레스였다”고 밝혔다. 그는 “칭찬이라는 것을 알지만 왠지 마음이 편치 않았다”면서 “메릴 스트리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성이고 저는 단지 한국의 윤여정이다. 모든 사람은 다르고, 나는 나 자신이 되고 싶다”고 강조하며 “제가 그녀와 비교되는 게 아쉬웠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힘과 에너지가 있다면 일생의 경험이 될 수 있는 오스카 시상식을 위해 LA를 방문하고 싶다”며 다음달 열리는 아케데미 시상식 무대를 기대했다.

cho@sportsseoul.com

사진 | 후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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