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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가운데) 포항 감독이 2일 김천전에서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연패는 딱 한 번뿐이다. 포항 스틸러스의 3위 질주 비결이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2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6라운드에서 김천 상무를 1-0으로 꺾었다. 승점 40고지에 3번째로 오른 포항은 1경기를 덜 치른 2위 전북 현대(승점 45)를 바짝 추격했다. 그리고 같은 날 성남FC에 패한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34)와 격차를 조금 더 벌렸다.

포항은 시즌 전 전망과 달리 순항하고 있다. 상위권을 계속해서 유지하며 3위 싸움에 참전 중이다. 꾸준함의 이유는 연패가 없다는 점이다. 포항은 올 시즌 24경기를 치르면서 연패가 딱 한 번 있었다. 12~13라운드에서 FC서울과 전북을 상대로 모두 0-1로 패했다. 시즌 첫 연패였는데 이후 연달아 패한 적이 없다. 반대로 2연승과 3연승을 한 번씩 기록했다.

김천전을 앞두고 분위기가 썩 좋지는 않았다. 지난 25라운드에서 FC서울에 먼저 선제골을 넣고도 1-2로 역전패했기 때문이다. 포항이 올 시즌 기록해오던 선제골 넣은 뒤 무패(9승5무) 행진도 이날 깨졌다. 더욱이 일정도 타이트했다. 서울전이 끝난 뒤 이틀 휴식 후 곧바로 김천 원정이었다. 무엇보다 부상자들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올 시즌 수비 중심을 잡아주던 외국인 수비수 알렉스 그랜트는 김천전이 선발 복귀전이었다. 휴식기에 훈련도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전반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으로 득점한 뒤 곧바로 교체됐다. 미드필더 이승모는 발가락 부상으로 당분간 출전이 불가한 상황. 김승대도 아킬레스건 쪽 부상을 안고 있어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다. 이를 극복하고 김기동 감독과 포항은 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날 올 시즌 처음 출전한 권기표는 그랜트의 선제골까지 도우며 제 몫을 충분히 다했다. 멀티 자원인 박승욱도 오른쪽 측면 수비수를 보다 중앙 수비수로 전환해 무실점에 기여했다.

38경기를 치르는 장기레이스. 분위기를 바꿔줄 연승도 필요하지만, 연패를 당하지 않는 것도 성적을 내는 데 중요한 요소다. 포항이 3라운드 로빈을 지나는 시점에서도 3위를 유지하는 비결은 연패 최소화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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