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KT 박병호.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프로야구 KT가 엎치락뒤치락 키움과 치열한 ‘3위 다툼’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중심타선의 부상악재로 순위경쟁에 빨간불이 켜졌다. 시즌 막판 중요한 시점에서 그야말로 긴급사태 ‘비상(非常)’이다.

KT는 13일 현재 69승 2무 54패(승률 0.561)로 3위 키움(71승 2무 55패·승률 0.563)에 0.5경기 차로 뒤져있다. 두 팀은 그날 경기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로 뒤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1승이 매우 중요한 처지다. 그나마 KT가 키움보다 3경기를 덜했다는 점은 3위 싸움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KT는 5위 KIA(62승 1무 61패·승률 0.504)에 7경기 차로 앞서 있는 만큼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은 확정이다. 다만, 3위로 올라가느냐, 4위로 진출하느냐의 차이다. 3위와 4위가 체감하는 부담감은 천지차이다. 4위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부담은 물론 선발진의 운영에도 셈법이 복잡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들의 부상은 더욱더 아프게 다가온다. 더군다나 시즌 초반 KT가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팀의 중심역할을 톡톡히 해준 베테랑 박병호(36)의 부상은 KT로선 엄청난 타격이다. 박병호는 사실상 시즌 아웃이 유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KT 구단 관계자는 “부상 당시 병원에 갔을 때 인대 손상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추석연휴로 인해 정확한 전문의 진단은 오늘 중으로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포토] 강백호 \'너무 떴어\'
KT 강백호.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박병호는 지난 10일 키움과의 원정경기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상대 태그를 피하려다 오른쪽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당했다. 현재 정확한 부상 정도 등 전문의 소견은 나오지 않았지만 인대 손상은 확실해 보인다. 일반적으로 발목 인대를 다쳤을 경우 회복에서 재활, 복귀까지 3~4주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고려하면 정규리그는 쉽지 않다. 박병호의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

여기에 외국인타자 앤서니 알포드(28)도 지난 11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손가락을 다쳤다. 천만다행으로 뼈와 인대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도 아직 부기와 통증이 있기 때문에 3~4일 휴식이 필요한 상태다.

결국 박병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선 간판타자 강백호(23)가 살아나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나 아직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은 상황. 지난달 부상에서 돌아온 그는 9월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2(33타수 7안타) 1타점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11일 키움전에서 강백호가 박병호의 빈자리인 4번 타자 1루수 역할을 맡았지만 무게감이 다를 수밖에 없다.

3위 경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타선의 ‘완전체 KT’는 또 다시 얼마가지 못했다. 시즌 막판이다. 박병호의 이탈로 인한 막대한 전력손실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강백호를 비롯한 남은 타선이 얼마나 힘을 내주느냐에 따라 올해 KT의 포스트시즌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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