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말 2루타로 포문여는 박병호[포토]
KT 4번타자 박병호가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 4차전 경기 7회말 선두타자 2루타로 출루하고 있다.  수원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올해 부상악재가 끊이지 않았던 ‘마법사 군단’이 고군분투했지만 아쉽게 가을잔치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래도 끝판까지 의지를 다졌던 ‘디펜딩 챔피언’의 투혼은 박수갈채를 받기에 충분했다. 내년이 기대되는 큰 수확도 있었기에 KT의 2023시즌이 더 기대된다.

KT는 지난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5차전에서 3-4로 석패했다.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한 점차 패배했다. 이로써 KT의 가을야구도 막을 내렸다.

올시즌 시작부터 KT는 선수들의 부상악재에 시달리며 힘겨운 싸움을 이어왔다. 시즌 초반 하위권에서 머물기도 했지만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발휘하며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승선했다. KT 사령탑은 선수들의 의지와 노력, 투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키움과의 최종전서 패배한 후 이강철 감독은 “시즌 초반 부상이 나오는 등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잘해줘 너무 자랑스럽고 고맙다. 마지막까지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고 격려했다.

한 시즌을 돌아보면 KT의 상황은 늘 부상의 연속이었다. 시즌 개막전 간판타자 강백호가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로 장기간 전력에서 이탈했다. 여기에 지난해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함께 했던 외국인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가 팔꿈치 통증으로 제대로 출전하지 못했고,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도 발가락 부상으로 시즌을 채우지 못했다. 결국 KT는 이들과 결별했다. 5월에는 박시영이 경기 도중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아 수술대에 올랐고 일찌감치 시즌 아웃됐다. 투타에서 부상이 겹치면서 KT는 6월 시작까지 8위에 머물렀다.

준Po 4차전 선발나선 소형준[포토]
KT위즈 선발투수 소형준이 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 4차전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수원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그러나 KT는 발 빠르게 움직였고 웨스 벤자민과 앤서니 알포드 등 새 외국인 자원을 수급했다. 전력을 빠르게 수습한 탓일까. 안정을 찾기 시작한 KT는 ‘홈런왕’ 박병호가 투지를 발휘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고영표와 소형준, 엄상백 등 토종에이스의 활약에 반등하더니 전반기를 4위로 마무리했다.

시즌 후반기에도 KT는 순탄치 않았다. 키움과의 ‘3위’ 다툼을 이어가던 중 중심타자 박병호가 발목 인대 손상(파열) 진단으로 이탈했던 것. 그러나 박병호는 팀의 포스트시즌을 위해 수술 대신 재활을 택했고,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돌아와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했다. 이밖에도 심우준 등 부상에 시달린 선수가 많았다.

이런 부상악재 속에서도 KT는 정규시즌을 4위로 마감하며 가을야구를 시작했다.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키움과의 준PO 시리즈까지 버텨냈다. 비록 플레이오프 진출은 좌절됐지만 이들의 투혼은 아름다웠다.

7회초 등판한 박영현[포토]
kt 우완 박영현이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 4차전 경기 7회초 등판하고 있다.  수원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여기에 KT는 올해 큰 수확도 있었다. ‘루키’ 박영현(19)이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연소 세이브 신기록을 쓴 그는 ‘차세대 마무리’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영현은 지난 16일 키움과 준PO 1차전에 0.1이닝을 던지면 가을야구 데뷔전을 치른 그의 진가는 준PO 2차전서 개화했다. KT가 2-0으로 앞선 8회 등판해 2이닝 1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선보인 것.

박영현은 4차전서도 1.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9-6 승리에 힘을 보탰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 홀드도 기록했다. 마지막 5차전도 0.2이닝 2탈삼진 무실점 역투했지만 아쉽게 패배했다. 분명한 것은 박영현의 성장은 내년 KT 마운드에 충분한 전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KT는 마무리캠프를 시작으로 2023시즌을 준비한다. 올해 시작은 미미했지만 마법 같은 투지를 보여준 KT가 내년 어떠한 모습으로 돌아올지 관심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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