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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이 지난 2일 마르세유(프랑스)와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상대 선수 어깨에 얼굴을 강하게 충돌한 뒤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다. 마르세유 |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왼쪽 눈 주위 골절상(안와골절) 판정을 받은 축구국가대표 ‘벤투호의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영국 현지 시간으로 4일 수술대에 오른다.

영국 ‘텔레그래프’지는 4일(한국시간) ‘손흥민이 눈 주위 네 군데 골절살을 입었다’면서 ‘금요일(4일) 수술대에 오른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이틀 전인 2일 마르세유(프랑스)와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상대 선수 어깨에 얼굴을 강하게 충돌해 전반 27분 교체돼 물러났다. 애초 그는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에서 동료와 2-1 승리를 기념하는 사진을 찍는 등 안정을 찾아 큰 부상이 아닐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3일 정밀 진단 결과 안와골절 판정을 받았고,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이 골절된 왼쪽 눈 부위를 진정시키기 위해 수술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오는 24일 우루과이와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앞둔 축구대표팀에 적신호가 켜졌다. 파주NFC에서 국내파 태극전사를 소집해 훈련 중이던 파울루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골절과 수술 보고를 받은 뒤 비상회의를 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텔레그래프’지는 ‘(손흥민은) 본래 주말 수술 예정이었으나 날짜를 (4일로) 변경하면서 월드컵을 앞두고 회복할 시간을 하루 더 두게 됐다’고 했다. 그가 스스로 수술 날짜를 옮겼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3주도 채 남지 않은 월드컵을 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포토]카메룬전 결승골 넣은 손흥민
손흥민이 지난 9월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카메룬과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팬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다만 이르게 수술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 안과전문의인 최정원 서울 제이더블유안과 원장은 3일 본지를 통해 “안와골절 수술은 보통 부기가 빠지는 일주일 후 안구 함몰, 복시, 안구 운동 제한 정도에 따라 결정한다. 또 수술 시 골절 부위에 삽입물을 넣고 안와 조직이 빠지지 않게 하는 데 최소 4주 이상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형 파트 전문의인 노준호 대전 새봄안과 원장도 “안와골절 수술은 일반적으로 응급 형태로는 하지 않는다. 약을 먹으면서 부기가 가라앉은 뒤 2주 전에 시행한다. 부기가 있으면 수술이 더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손흥민 부상 당시) 영상을 보니 볼 경합 과정에서 다른 선수 어깨에 좌측 안면부를 부딪친 것 같다. 현지에서 안와골절로 판정했다면 광대뼈나 상악골(위턱뼈) 주변 골절을 의심할 만하다”며 “안와골절이 무조건 수술하는 건 아니다. 복시나 안면 윤곽 변화 등 여러 기능상 문제를 고려하는데 현지에서 수술 결정을 내린 건 이런 측면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골절상 이후 수술대에 오르는 만큼 회복 기간을 쉽게 단정할 수 없다. 노 원장은 “손흥민은 격렬하게 운동하는 선수이기에 2차 부상 우려가 있다. 골절은 수술을 안 해도 최소 6주 이상 회복기를 두는 게 좋다. 의사 입장에서 (보호대 등으로) 커버한다고 해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당부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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