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L-ENG-PR-TOTTENHAM-LEEDS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는 손흥민.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일단 최종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렸다. 벤투호의 캡틴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자신의 세 번째 월드컵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12일 2022 카타르월드컵에 참가할 26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가 발표를 위해 준비한 영상 오프닝에는 손흥민의 얼굴이 담겼다. 골키퍼, 수비수, 미드필더, 그리고 공격수 순서로 발표가 이뤄졌고, 손흥민은 미드필더로 소개돼 최종 엔트리에 진입했음을 알렸다.

그의 엔트리 진입은 예상했던 일이다. 손흥민은 경기 중 당한 안와 골절로 인해 수술을 받았지만 큰 이변 없이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벤투 감독에게 손흥민은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황의조, 황희찬 등 다른 공격수들이 소속팀에서 페이스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믿을맨’은 손흥민뿐이다. 발롱도르 11위에 빛나는 그가 제 몫을 해줘야 축구대표팀의 성적도 기대할 수 있다. 부상에도 “플랜B는 없다”라며 손흥민의 절대적인 비중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벤투 감독은 의심의 여지 없이 손흥민을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어느덧 세 번째 월드컵이다. 손흥민은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서 눈물을 흘렸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알제리전 패배 이후 좌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4년 전에는 독일전에서 승리했음에도 16강에 오르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야심차게 기다렸던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손흥민은 심각한 부상을 입었지만 출전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지난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뛰는 것은 많은 아이들이 축구선수로 성장하면서 꿈꾸는 일 일 것입니다. 저 또한 그 꿈을 지금까지 변함없이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2년여의 시간 동안 여러분들이 참고 견디며 써오신 마스크를 생각하면 월드컵 경기에서 쓰게 될 저의 마스크는 아무 것도 아닐 것입니다.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며 달려가겠습니다”라며 본선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일단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상태를 자세히 확인하며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선수 본인, 토트넘 의무팀과 지속해서 연락 중이다. 팀 훈련 합류는 미정이다. 매일 선수 상황을 체크하려고 한다. 중요한 건 선수가 편안하게 회복하는 것”이라며 열흘 앞으로 다가온 첫 번째 경기 전까지 손흥민이 몸 상태를 최대한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13일 토트넘 홋스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즈 유나이티드전이 열린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복에 뿔테 안경을 착용한 손흥민은 수술 여파로 인해 왼쪽 눈이 부었고, 까맣게 멍이 든 모습이었다. 육안으로도 상태가 정상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도 경기 후 손흥민은 동료들과 밝은 미소로 인사를 나누며 승리를 축하했다. 선수의 의지와 태도, 표정을 볼 때 월드컵 출전을 낙관할 수 있는 분위기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