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부상으로 들것에 실려나가는 박지수
한국 축구대표팀의 박지수가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진행된 아이슬란드 대표팀과의 평가전 전반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나가고 있다. 2022. 11. 11. 화성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수비를 지킬 센터백은 네 명뿐이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월드컵에서 활용할 센터백은 김민재와 김영권, 권경원, 그리고 조유민 등이다.

축구대표팀 사정에 밝은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원래 벤투 감독은 부상으로 낙마한 박지수까지 총 5명의 센터백을 데리고 갈 계획이었다. 그런데 박지수가 아이슬란드와의 월드컵 전 마지막 A매치에서 발목 인대 파열의 큰 부상을 당하면서 월드컵에 가지 못하게 됐다. 벤투 감독은 5명 외에는 월드컵에서 활용할 센터백이 없다고 판단해 수비수 대신 공격수 한 명을 더 뽑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투 감독이 센터백 5명을 선발하려 했던 이유는 아이슬란드전을 보면 알 수 있다. 벤투 감독은 이 경기에서 최근 쓰지 않던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왼쪽에 권경원을 세우고 중앙에 김영권, 오른쪽에 박지수를 배치하는 스리백이었다. 박지수가 전반 막판 부상을 당한 후에는 조유민이 자리를 채웠다. 월드컵에서 만날 우루과이, 포르투갈의 강력한 활력을 의식한 변화인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아직 스리백을 쓸지 안 쓸지 모른다”라면서도 “월드컵에서는 하나의 전술만 쓰지는 않을 것 같다. 상대에 맞춰 준비할 예정”이라며 스리백 활용 가능성을 열어놨다. 부임 후 스리백을 재미를 본 적이 없고 포백을 계속해서 활용했던 것을 고려하면 갑작스러운 변화다.

대표팀이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만큼 나쁘지 않은 선택이긴 하지만 김민재가 없는 이번 A매치에서의 실험에는 물음표가 붙는 게 사실이다. 수비의 핵심 없이 테스트를 하면 전술의 완성도, 효율 등을 제대로 알기 어렵다. 게다가 상대의 전력도 너무 약해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기가 쉽지 않다. 벤투 감독의 갑작스러운 스리백 실험은 분명 의외의 결정이다. 지난 9월에 실험했다면 좋은 테스트가 됐을 텐데 타이밍이 아쉽다.

여기에 박지수까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벤투 감독의 스리백 구상에는 더 큰 차질이 생겼다. 김민재, 김영권 조합에 권경원, 조유민, 혹은 박지수까지 더해 여러 조합을 그릴 수 있었지만 옵션 하나가 사라졌다. 게다가 넷 중 하나라도 대회 도중 부상을 당하면 스리백 사용시 교체할 센터백 자원은 전무하다. 벤투 감독과 대표팀에 아쉬운 부상 낙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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