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up England France Soccer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정다워기자] 역대급으로 이변이 나온 대회였지만 디펜딩 챔피언은 견고했다.

프랑스는 현재 2022 카타르월드컵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실제로 레이스에 큰 위기 없이 4강에 안착했다. 조별리그를 2연승으로 여유롭게 통과하며 3차전서 로테이션을 가동했고, 16강서 폴란드에 3-1, 8강서 잉글랜드 2-1 승리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토너먼트 라운드에서 두 경기를 치르는 동안 연장승부를 단 한 번도 벌이지 않았다. 상대인 모로코는 16강전서, 다른 그룹의 크로아티아는 두 경기 연속, 아르헨티나는 8강전서 연장 혈투를 벌였다. 프랑스만은 잔혹한 승부차기에 한 번도 가지 않았다. 그만큼 탄탄했다는 의미다.

프랑스는 대회를 앞두고 악재에 악재를 연이어 만났다.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 중에는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폴 포그바, 크로스포터 은쿤쿠, 페를랑 멘디, 프레스넬 킴벰베 등 베스트11에 가까운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로 인해 프랑스는 우승후보가 되기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게다가 최근 월드컵에서는 ‘챔피언의 저주’가 공식처럼 통했다. 전 대회 우승팀은 다음 대회에서 부진에 빠지는 현상이 반복됐다. 2002년 우승팀 브라질은 2006년 대회에서 8강 탈락했다. 2006년 챔피언 이탈리아는 다음 대회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2010년에 우승한 스페인은 2014년 대회에서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2014년 우승팀 독일은 다음 대회에서 한국에 패하며 조별리그에서 짐을 쌌다.

프랑스는 이 저주를 피했다. 전력누수가 심각한 상황에서도 이변을 허락하지 않으며 4강까지 왔다.

프랑스는 현지시간 14일 오후 10시 카타르 알 코르의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아프리카 돌풍의 주역 모로코와 준결승서 격돌한다. 여기서 승리하면 2회 연속 월드컵 결승 진출이라는 역사를 쓰게 된다.

두 대회 연속 결승에 오른 팀은 1994~2002년의 브라질이 마지막이다. 당시 브라질은 미국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프랑스 대회에서 준우승을 달성했다. 이어 한일월드컵서 우승을 차지했다. 무려 3회 연속 월드컵 결승에 진출한 팀이다. 이후로는 앞서 언급한 챔피언의 저주로 인해 2회 연속 결승에 오른 팀이 나오지 않았다.

일단 모로코를 넘으면 프랑스는 1958년, 1962년의 브라질 이후 60년 만의 2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대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일단 모로코를 넘어야 한다.

모로코는 만만한 팀이 아니다. 프랑스도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다. 올리비에 지루는 “모로코는 용감한 팀”이라며 경계하면서도 “2018년이 생각난다. 가능한 한 멀리 가 위대한 일을 성취하고 싶다”라며 결승 진출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