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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 정호영. 사진제공 | KBL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새해에는 제발 부상이 없었으면 좋겠다.”

원주 DB 이상범(54) 감독이 지난 12월31일 남긴 말이다. 그만큼 부상자가 속출했고, 전력 구성이 어려웠다. 그랬는데 새해 첫 경기에서 또 부상자가 나왔다. 정호영(25)이 허리가 좋지 않다. 이선 알바노(27)도 몸이 좋지 않다. 이 감독의 한숨이 그칠 날이 없다.

DB는 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KGC와 경기에서 70-86으로 패했다. 이틀 전인 12월31일 열린 ‘농구영신(농구+송구영신)’ 매치에서 KCC에 대승을 거두며 웃었지만,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농구영신 경기의 후유증을 겪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부상까지 나왔다. 정호영이 단 8분15초만 뛰고 빠졌다. 농구영신 경기에서 3점슛 2개 포함 15점 5어시스트를 만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그런데 다음 경기에서 탈이 났다. 허리 근육에 이상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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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 이선 알바노. 사진제공 | KBL

DB 관계자는 “경기 도중 허리 근육이 올라왔다. 병원을 갈 정도로 심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허리는 복귀 시점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것 외에 없다. 우리가 4일과 7일에 경기가 있다. 일단 4일 SK전은 어렵다. 7일은 알 수 없다. 그나마 7일 경기 후 올스타 브레이크가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고 설명했다.

또 있다. 알바노다. 올시즌 13.6점 3.7리바운드 5.2어시스트 1.3스틸을 만들며 DB 앞선을 이끌고 있다. 2일 KGC전에서도 15점 6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좋았다. 그야말로 핵심 자원인데 독감에 걸렸다. DB 관계자는 “당장 4일 경기에 뛸 수 있을지 모르겠다. 독감 증세가 있다”고 했다. 최근 KT 선수들도 독감이 걸리면서 만만치 않은 시간을 보냈는데 DB에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DB는 두경민, 강상재, 김종규 등이 번갈아 부상을 당하며 라인업 구성에 애를 먹었다. 그나마 김종규가 돌아와 상승세를 타고 있고, 강상재도 농구영신 경기에서 복귀했다. 두경민의 경우 장기 이탈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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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 두경민(가운데). 사진제공 | KBL

두경민은 지난해 12월25일 KT전에서 무릎 부상을 입었고, 오는 9일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DB 관계자는 “수술 후 3~4주라고 하는데, 경기 출전은 또 별개다. 몸을 만들어야 하지 않나. 지금 시점에서 언제 돌아와서 정상적으로 뛸지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고 짚었다.

이 감독은 “감독으로서 답답함이 있다. 새해에는 부상 없이 다 잘했으면 한다. 건강이 제일이고, 최고다.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마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매 시즌 부상이 나온다. 멤버 활용이 쉽지 않다. 제발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간절한 새해 소망을 내놨는데 뜻대로 되지 않는다. 어쨌든 발생한 부상은 어쩔 수 없다. 남은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시즌을 잘 치를 수 있도록 바라는 것이 최선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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