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치스미스
한화 새 외국인투수 버치 스미스가 1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벨뱅크파크에서 투구하고 있다. 제공 | 한화 이글스

[스포츠서울 | 애리조나=윤세호기자] 구위는 최상급이다. 관건은 건강이다. 지난해 일본에서 보여준 모습과 달리 선발투수로서 풀시즌을 소화한다면 팀이 기대했던 1선발 구실을 할 수 있다. 한화 뉴 에이스 버치 스미스(33)가 스프링캠프에서 처음으로 한국 미디어와 인터뷰에 임해 한화를 선택한 이유, 그리고 올해 목표점을 밝혔다.

스미스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벨뱅크파크에서 스프링캠프 두 번째 불펜피칭에 임했다. 첫 불펜피칭 때와 달리 불펜이 아닌 그라운드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고 타자들이 타석에 서기도 했다. 이날 스미스는 포심, 투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하며 총 26개의 공을 던졌다. 최고구속은 시속 150㎞를 찍었다.

최근 트렌드에 맞는 파워피처다. 150㎞대 포심을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잘 구사하며 두 번째 구종은 하이볼과 짝을 이루기에 알맞은 커브다. 커브가 느리면서 각이 크게 떨어지는 게 아닌 슬러브 형식으로 강한 회전 속에서 빠르게 움직인다. 기본적으로 선발투수에게 필요한 구종을 다 구사하며 뜬공 유도형이다. 한화는 스미스가 부상과 같은 변수만 없다면 선발진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른 곳에서도 기량을 인정을 받았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세이부에서 뛴 스미스는 재계약 제안을 받았다. 일본 입국 과정에서 애를 먹었고 부상도 당하는 듯 만만치 않은 일본프로야구 첫 해였으나 일본에서는 스미스가 중간투수로서 수준급 기량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스미스는 작년 세이부에서 중간투수로만 26경기를 소화했다.

손혁 단장에 따르면 일본에서 스미스에게 제안한 금액은 최대 150만 달러였다. KBO리그 100만 달러 상한제를 고려하면 스미스는 한국 팀이 잡을 수 없는 외국인투수였다. 하지만 스미스는 중간이 아닌 선발투수로 시즌을 치르는 데에 매력을 느껴 한국행을 선택했다.

그는 11일 훈련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선발투수가 하고 싶었다. 선발에 대한 자부심도 있다. 일본에서는 나를 중간투수로 봤는데 한국에서는 선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듣고 한국에서 뛰기로 했다”며 “정확히 금액은 기억이 안 나는데 일본 제안이 인센티브 포함 150만 달러 정도였던 것 같다. 하지만 보장 금액보다 인센티브 비중이 더 컸고 선발을 할 수 있는 한국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스미스는 하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단단한 하체가 유전이자 노력의 결과라고 했다. 그는 “투수가 팔로 공을 던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하체부터 코어, 그리고 팔이 모두 연결 동작을 이룬다. 시작점인 하체가 가장 중요하다”며 “할아버지께서 미식축구 선수를 하셨다. 할아버지부터 나까지 단단한 하체가 이어지고 있다. 하체 훈련의 비중도 많이 두곤 한다”고 말했다.

목표는 시즌 완주다. 스미스는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팀이 144경기 치르는 과정에서 아프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최근 한화 외국인투수들이 부상으로 팀에 기여하지 못한 것을 알고 있다. 외국인투수 부상 행진을 내가 끊고 싶다. 부담감도 있지만 부담감을 잘 이겨내면서 건강을 유지하고 지난 외국인투수들이 못한 것들을 다 메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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