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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대표팀의 이승원.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전력의 핵심이 빠진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15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준결승(4강)전에서 연장전까지 0-0 무승부를 거둔 후 승부차기에서 1-3으로 패배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홈팀을 상대로 분전했지만 승부차기에서 밀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체적으로 고전한 경기였다. 우즈베키스탄과 치열하게 대치했지만 미묘하게 밀리는 형국이 이어졌다. 슛 횟수에서 10대27로 뒤진 것을 보면 실점하지 않은 게 다행으로 느껴질 정도다.

지난해 11월 김은중호는 우즈베키스탄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1승1무를 거뒀다. 당시 결과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패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주전 미드필더이자 팀의 주장인 이승원(강원FC)의 결장이었다. 이승원은 김은중호 출범 후 1년간 꾸준히 팀에 합류한 핵심 자원이다. 14경기에 출전해 5골을 기록하는 등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 했다.

이승원은 지난 8강 중국전에서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반칙을 당한 후 부상을 당해 전반전에 교체됐다. 결국 이날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승원은 팀의 코어를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다. 조별리그 1~2차전에 선발 출전해 정확한 패스, 영리한 운영으로 팀을 지휘했다. 대표팀으로 따지면 ‘황인범 롤’에 해당하는 미드필더인데 그가 빠지자 김은중호의 패스 플레이는 위력이 반감됐다. 강상윤, 박현빈이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고군분투 했지만 우즈베키스탄과의 허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U-20 대표팀에는 좋은 2선 자원이 많다. 배준호와 김용한, 강성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3선의 지원이 필수다. 안정적인 볼 배급 없이는 공격진의 능력을 극대화 하기 어렵다. 이날 대표팀의 패스성공률은 71.8%에 불과했다. 상대 진영에서의 성공률은 48.8%로 더 낮았다. 공격 진영에서 풀어가는 패스의 정확도가 너무 떨어져 예리한 공격을 구사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주전 미드필더의 공백이 패배로 귀결된 셈이다. 중국의 거칠었던 플레이에 다시 한 번 아쉬움이 남는 배경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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