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천만다행이다. 펜스에 강하게 부딪힌 후 병원으로 이동했던 삼성 호세 피렐라(34)가 ‘단순 타박’ 진단을 받았다. 단,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삼성 관계자는 4일 “피렐라가 병원에서 우측 가슴 X레이 및 CT 촬영을 했다. 골절 없이 타박 소견이다. 늑골 부위에 다른 곳은 현재까지 이상이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5일)이 되면 목에도 통증이 있을 수 있다. 다시 상태를 체크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피렐라는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와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1안타(1홈런) 2타점을 생산했다.

이 홈런이 팀을 구했다. 5-5로 맞선 7회말 2사 1루에서 타석에 섰다.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바깥쪽 높은 슬라이더를 그대로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7-5를 만드는 투런포.

이것이 결승 홈런이 됐다. 이날 삼성은 최종 7-6의 승리를 거뒀다. 오승환이 9회초 노시환에게 솔로포를 맞아 1점 차로 쫓겼으나 끝까지 승리를 지켜냈다.

그러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2사 1,2루에서 오승환이 문현빈을 상대했고, 좌측 뜬공이 나왔다.

큼지막한 타구였고, 좌익수 피렐라가 뒤쪽을 향해 전력으로 달렸다. 워닝 트랙에서 어려운 자세로 포구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포구 이후 속도를 줄이지 못했고, 그대로 펜스와 부딪혔다.

쓰러진 피렐라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일어나지 못했다. 중견수 이성규가 달려와 벤트를 풀어 호흡을 도왔고, 신발을 벗겼다. 앰뷸런스가 들어와 피렐라를 실어 병원으로 이동했다.

결승포를 때리며 기분 좋게 웃었는데 마지막에 일이 생기고 말았다. 자칫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삼성 선수들도 승리의 기쁨을 누릴 수 없었다.

삼성은 피렐라의 검진 후 가슴을 쓸어내렸다. 단순 타박 진단. 그러나 충격이 컸다. 목 등 다른 부분에도 이상이 올 수 있다. 삼성은 5일 다시 체크하기로 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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