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시즌 출발이 좋다. 이미 검증된 안정적인 수비에 더해 올해 공격력까지 장착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NC의 젊은 내야사령관 김주원(21)의 얘기다. 사령탑은 일찌감치 주전 유격수로 그를 낙점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대는 확신이 됐다. 김주원은 시즌 초반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이탈에도 NC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외국인 원투펀치 중 한명인 테일러 와이드너가 허리통증으로 이탈했고 중심타자인 제이슨 마틴은 내복사근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게다가 지난 14일 인천 SSG 전에서 안방마님 박세혁이 투구에 머리를 맞아 이탈한데 이어 15일에는 내야수 서호철이 상대 투수의 투구에 머리를 맞아 회복 중이다.

외인 투타 공백에 더해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악재에도 NC는 선수들의 의기투합에 힘입어 9승5패로 선두 SSG(8승4패)와 승차 없는 공동 2위에 올라있다. 그리고 상승세를 이끈 주역으로 그라운드를 호령하는 젊은 사령관 김주원이 있다.

지난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은 김주원은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내야 유망주다. 지난해 안정적인 수비는 검증받았지만 9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3(273타수 61안타)을 기록해 공격력이 아쉽다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홈런 10개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며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그리고 데뷔 3년차인 올해 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47타수 14안타) 1홈런 6타점 7득점으로 팀 공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아직 부족하다며 스스로를 낮췄다.

김주원은 “수비에서 조금씩 급한 경향이 생긴 것 같다. 좀 더 공을 확실하게 잡은 다음 플레이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타석에선 욕심내지 말고 생각한 공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쳐야 될 것 같다”며 “확실히 아직 부족하다. 경기 때 좀 더 공에 집중해서 쉬운 공이 오더라도 쉽게 안 놓치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게 주어진 책임감을 갖고 더 신중하게, 팀에 필요한 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래도 지난해보다 타석에 섰을 때 여유가 생긴 점은 고무적이다. 그는 “작년에는 타석에서 일단 투 스트라이크가 되면 쫓기는 마음이 컸는데 올해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며 “좀 더 집중해서 상대 투수랑 싸우려다 보니 삼진 아웃을 쉽게 당하지 않고 끈질긴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목표도 뚜렷하다. 지난해 달성한 두 자릿수 홈런에 더해 올해는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는 것. 여기에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싶은 욕심은 덤.

김주원은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은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두 자릿수 홈런치고 세 자릿수 안타를 치고 싶다”며 “아시안게임은 욕심은 나지만 그걸 생각하다 보면 내 플레이를 못할 거 같아서 일단 신경 쓰지 않고 내 경기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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