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기자] “몸이 더 가벼워졌다.”

SSG 베테랑 김강민(41)이 자신감을 비치며 남긴 말이다. 그런데 부상이 찾아오고 말았다. SSG로서는 ‘비장의 카드’를 잃은 셈이 됐다. 다른 누군가 필요하다.

김강민은 올시즌 15경기에서 타율 0.367, 2홈런 3타점 7득점, 출루율 0.459, 장타율 0.567, OPS 1.026을 찍고 있다.

규정타석을 채운 것은 아니다. 37타석이기에 표본 자체는 적다. 그러나 나가기만 하면 좋은 활약이 나온다. SSG 팀내 ‘초특급 조커’다.

지난 10일 광주 KIA전에서는 교체로 들어가 2안타 2안타를 치기도 했다. 두 번째 안타가 홈런이었다. 4-3에서 5-3으로 달아나는, 천금 같은 대포 한 방을 쐈다.

11일 KIA전에서도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종아리에 탈이 났다. 주루 도중 종아리 근육이 손상됐다. 결국 12일 1군에서 말소됐다.

허리가 좋지 못해 4월28일 한 번 말소된 바 있다. 9일 복귀했다. 사흘 만에 다시 자리를 비웠다. 김강민도 씁쓸하고, SSG도 아쉽다.

지난 10일 홈런을 때린 후 “사실 허리가 아팠을 때, 정말 힘들었다. 은퇴까지 생각했을 정도다.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몸이 가볍다. 오히려 더 좋아졌다. 잘 쉬고 온 것 같다”며 웃었다.

그리고 11일은 선발로 나섰는데 종아리 부상을 입고 말앴다. 김원형 감독은 “김강민은 기본적으로 나이가 있다”며 웃은 후 “큰 손상은 아니다. 3주 정도는 봐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11일 기준으로 3주면 6월1일이다. 5월은 더 볼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SSG로서는 팀 내 최상급 조커를 잃었다. 김강민도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자꾸 중요할 때 쓰려고 하시는 것 같다. 자꾸 뒤로 늦추더라”며 웃었다. 그만큼 결정적일 때 김강민을 썼고, 김강민도 부응했다.

그나마 최지훈이 부상에서 돌아왔기에 피해 최소화는 가능하다. 최지훈은 13일 선발로 나서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14일 경기도 선발로 나섰다.

최지훈이 주전으로 나서도 뒤를 받칠 카드를 찾아야 한다. 일단 이정범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13일 한화전에서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김원형 감독은 “우리가 외야 주전이 정해져있다. 백업은 필요하다. 이정범이 좋은 활약을 해줬다. 매번 시즌 도중 올라와서 경기에 나가는데 잘해주고 있다. 힘들 때 활력소 역할을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도 그랬고, 올해도 그렇다. 잠깐이라도 이런 백업들이 올라와서 잘해주면 힘이 된다. 고맙다. 지속적으로 잘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어느 팀이나 주전이 144경기를 전부 뛸 수는 없다. 지원군은 필수다. 김강민이 주전급 백업으로 빼어난 활약을 했다. 김강민이 없는 3주가 중요하다. 누가 나와도 나와야 한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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