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최근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2차전지 관련주 이후, 반도체 관련주들이 시장에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셋째 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5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1조919억원, SK하이닉스는 4315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사실상 반도체주에 매수세가 집중된 모양새다.

외국인의 반도체주 매수 소식에 지난 19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만 아닌 반도체 관련 종목들도 일제히 급등했다. 한미반도체(21.5%), DB하이텍(4.6%), 반도체 장비 업체인 원익IPS(9.8%), 피에스케이(9.2%), 이오테크닉스(9.1%), 반도체 소재 업체인 동진쎄미켐(14.2%), 솔브레인(7.4%) 한솔케미칼(5.3%)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반도체 관련 ETF도 뜨겁다.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는 10.13%, ‘KODEX 반도체’는 6.87%, ‘TIGER TSMC밸류체인FACTSET’는 9.55% 상승했다.

외국인이 한국에서만 반도체주를 사들인 건 아니다. 이달 들어 뉴욕증시에서도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6.56%, AMD가 16.09% 상승하는 등 반도체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관련주의 상승요인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며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평가가 주효했다. 이와 함께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CEO의 AI 산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 일본의 마이크론 보조금 지급 등 호재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강세를 보이며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 반도체주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2차전지 관련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개인들은 이달 들어 에코프로를 4712억원어치 추가 순매수에 나섰다. 또 에코프로비엠(403억원)에도 이달 추가 매수 움직임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2차전지주보다 반도체 관련주의 밝은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이경구 하나은행 압구정 PB센터 지점장은 “전문가들은 현재 반도체주의 주가가 거의 바닥에 가까워졌다고 본다”며 “최근 미국에서 챗GPT를 위시한 AI가 떠오르기 때문에 반도체 수요가 높아져 한국보다는 미국 반도체주가 더욱 빨리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hhong082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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