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창원=김민규기자]점수를 내 줄 생각이 없다. 부상에서 돌아온 외국인 원투펀치 중 한방 테일러 와이드너(29)가 그동안의 우려를 잠재우며 첫 KBO리그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와이드너의 복귀로 NC 마운드가 더 강력해진 것은 확실해 보인다.

와이드너는 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 리그 두산과의 홈3연전 첫날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선보였다. 와이드너의 쾌투에 NC는 7회 초가 진행되는 현재 두산에 5-0으로 앞서며 경기를 리드하고 있다.

이날 와이드너는 6이닝 동안 2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151km의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두산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총 투구 수 98개 중 스트라이크가 66개로 날카로운 제구력도 뽐냈다. 와이드너가 허용한 안타 2개 모두 아이러니하게도 전 NC 안방마님 양의지가 때려냈다.

그야말로 성공적인 데뷔전이다. 경기 전 강인권 감독은 “본래 구위와 구속이 좋은 투수다. 시작은 늦었지만 그동안 준비를 잘해왔다”며 “오늘은 첫 등판인 만큼 투구 수 80개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자신의 기량만 보여주면 우리 팀에 분명 힘이 될 것”이라고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믿음이 통했다. 예정됐던 투구 수 80개도 훌쩍 넘겼다. 사령탑은 더 던져도 될 만큼 힘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첫 데뷔전이자 시험무대는 깔끔한 완벽투였다. 두 번째 시험대는 오는 6월 4일 일요일 잠실 LG전으로 예정됐다.

강 감독은 “부상 복귀 후 첫 선발등판이라 한주에 2번 들어가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준비를 잘해온 만큼 이번 주 두 차례 등판 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와이드너는 지난 3월 21일 창원 키움과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2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훈련 도중 허리 통증을 느껴 이탈했고 개막 두 달 만에 복귀했다. 와이드너의 복귀로 NC 외국인 원투펀치는 완전체가 됐다. 4~5월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에릭 페디에 이어 와이드너가 6월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하면서 NC는 상위권 도약을 향한 발판이 생기게 됐다.

한편, NC는 선발 와이드너의 무실점 쾌투와 타선 지원에 힘입어 8회 말 NC 공격이 진행되는 현재 두산에 5-0으로 앞서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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