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또 부상이다.

전북 현대는 올시즌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이동준, 아마노 준, 김진수, 홍정호 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했다. 대체자가 있다고는 하지만 주요 선수들이 계속 빠져 고정적으로 베스트11을 돌릴 수 없었다. 조직력도 끌어올리기 어려웠다. 지금도 부상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많다.

최근에는 김두현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해 안정을 찾았는데 또 부상 악재가 터졌다. 앞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던 맹성웅이 빠진 데 이어 공격형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해 팀 공격을 이끈 백승호가 결장하고 있다. 우측 내전근 부상으로 2~3주간 결장이 예상된다. 백승호는 전북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던 선수라 타격이 크다. 실제로 지난 15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만 봐도 백승호가 빠지면서 공격 쪽 볼 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김 대행이 원하는 축구를 구현하기 어려웠다.

백승호에 이어 오른쪽 사이드백 김문환까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2주 정도 휴식을 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문환은 포항전에서 경기 초반 쓰러지며 교체 아웃 됐다. 그가 조기에 나가면서 김 대행의 경기 계획은 틀어졌고, 결국 패배했다. 부상자가 계속 나와 경기 내용과 결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북 내에서도 부상 관리에 대한 문제의식이 대두하고 있다. 피지컬 관리 쪽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전북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이 정도로 부상자가 많으면 우연이 아니라 필연으로 생각하고 문제를 파악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지적했다. 시즌 초반부터 약 3개월간 주요 선수들이 로테이션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만큼 과학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한편으로는 경기, 훈련 중 당하는 부상은 어쩔 수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 관계자는 “전북만 부상자가 많은 게 아니다. 다른 팀을 봐도 부상자는 많다. 전북에 유명한 선수가 많아 더 부각이 될 뿐이다. 경기를 하다 보면 부상은 피할 수 없다. 축구선수는 부상 위험을 안고 뛴다. 꼭 피지컬 쪽에 문제가 있다고 볼 필요는 없다”라며 너무 예민하게 볼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확실한 것은 부상자 발생으로 전북이 매 경기 100% 라인업을 구축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전북은 갈 길이 멀다. 15라운드를 마친 현재 파이널B에 해당하는 7위(승점 18)에 자리하고 있다.

전북은 3일 오후 4시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선두 울산 현대(승점 38)와 ‘현대가더비’로 16라운드를 치른다. 울산의 페이스가 워낙 좋아 전북 입장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싸움이다. 우승 경합은 사실상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전력 누수로 어려움을 겪는 전북이 울산을 얼마나 괴롭힐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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