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NC 구창모(26)가 1군에서 말소됐다. 팔뚝 근육 손상 진단이 나왔다. 큰 부상은 아니다. 그러나 재활만 3주다. 아시안게임이 불투명해진 모습이다. 다칠 수는 있으나 '시기'가 너무 뼈아프다.

NC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LG전에 앞서 구창모를 1군에서 제외했다. 대신 정구범이 올라왔다.

부상 때문이다. 2일 잠실 LG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0.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자진 강판했다. 딱 5개를 던졌다. 왼팔 전완부에 탈이 났다.

1회말 첫 타자 홍창기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이 순간 이상을 느꼈다. 벤치를 향해 손짓했고, 김수경 코치와 트레이너가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가 어렵다는 의사를 전했고, 그대로 내려갔다.

일단 1차 검진 결과 근육 손상 진단이 나왔다. 3일 재차 검진을 받았고, 왼쪽 전완부 굴곡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

NC 구단에 따르면 강인권 감독은 “어제(2일) 걱정하고 염려했던 것보다 심한 부상은 아니다. 전완부 아래쪽 손상이다”고 짚었다.

시간이 제법 걸린다. 강인권 감독은 “지금 상황으로는, 재활훈련을 3주 정도 해야 한다. 이후 다음 일정 조율해야 할 것 같다. 아시안게임 엔트리 발표 얼마 남지 않았는데 시기가 아쉽다. 구창모 자리에 당분간 최성영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팔뚝 통증은 팔꿈치 부상이 원인인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이탈한 KT 소형준도 처음에는 팔뚝 통증이었으나, 검진 결과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나왔다. 결국 수술을 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제법 된다.

구창모의 경우 이미 전완부 부상으로 길게 자리를 비운 바 있다. 2021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2022년에도 11승 5패, 평균자책점 2.10의 빼어난 모습을 보였으나, 등판 경기가 19경기가 전부다. 이닝도 111.2이닝이다.

올시즌도 5월17일 SSG전을 마친 후 피로 누적에 따른 휴식 판정을 받았다. 2주 넘게 재충전 시간을 보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후유증을 털고 정상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와중 이탈했다.

회복이 됐다고 판단해 다시 1군에 불렀는데, 복귀전에서 딱 5개만 던지고 탈이 났다. 잦은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구창모가 다시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시기가 아쉽다. 아시안게임 엔트리가 곧 나온다. 아직 군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구창모이기에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상무에 최종 합격한 상태이기는 하지만, 기왕이면 혜택을 입는 쪽이 낫다.

사실 승선은 무난해 보였다. 시즌 초반 주춤했지만, 4월 중순 이후 페이스를 찾았다. 5월에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0을 만들었다. 와일드카드로 뽑혀야 하지만, 구창모라면 한 장을 쓰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자리를 비운다는 점이다. 3주 재활 이후 몸만 회복인 된다면 6월 안에도 복귀는 가능해 보인다. 어차피 아시안게임이 오는 9월이기에 시간적 여유는 있다.

대신 다시 다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 관점에서 보자면 리스크를 안고 가는 셈이 된다.

단기전이고,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 하는 대회다. 전력상 한국이 가장 우위일 것이라는 평가도 많지만, 온전한 전력을 갖췄을 때 이야기다. 류중일 감독의 머리가 복잡하다. 구창모와 NC는 초조할 수밖에 없다.

한편 NC는 구창모 자리에 정구범을 올렸다. 2020년 전체 1라운드 1순위 지명자다. 부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처음으로 1군에 데뷔했고, 2경기 1.1이닝,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했다.

올시즌에는 퓨처스에서 8경기에 등판해 32이닝을 소화했고, 4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하고 있다. 8경기 가운데 7경기에서 선발로 나섰고, 5월17일 고양전에서는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하기도 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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