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김민규기자]“아픈 것은 둘째치더라도 정말 안타깝다.”

선수를 걱정하는 사령탑의 진심이 묻어났다. 더욱이 골절 부상으로 통증이 상당했을 텐데 티를 내지 않고 경기를 뛴 마음가짐에 더욱더 마음이 아려온다. 또 다시 부상악재를 만난 SSG 외야수 하재훈(33)에 대한 얘기다.

하재훈은 지난 11일 창원 NC전에 출전해 2-4로 뒤진 6회 초 1타점 적시타를 치고 나간 후 후속 타자 이정범의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 적시타 때 동점 득점까지 기록하며 이바지했다. 그러나 도루하는 과정에서 엄지손가락을 다쳤고 검진결과, 견열 골절 진단을 받았다. 복귀 시점은 2주 후 재검진을 받은 후 결정할 예정이다.

SSG 김원형 감독은 1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KT와의 주중 3연전을 앞두고 만나 하재훈에 대한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김 감독은 “(하재훈이)아픈 건 둘째 치고 정말 안타깝다. 이제 (1군에)올라와서 좀 할 만하니깐 또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며 “그날 경기 중에는 아픈 티도 안 내고 마지막까지 뛰었다. 당시에는 나도 몰랐다. 그런 마음가짐을 갖고 뛰는 걸 보니 더욱더 마음이 안타깝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하재훈은 지난 3월 초 전지훈련 연습경기 도중 타구를 처리하려고 다이빙캐치를 하다 어깨를 다쳤다. 왼쪽 어깨뼈 머리 부분 골절로 장기 이탈했다. 회복과 재활을 거쳐 지난달 말 1군에 복귀한 그는 14경기에서 타율 0.342 2홈런 7타점으로 맹활약하며 SSG의 진격에 기여했다. 하지만 또 다시 부상악령을 만난 것.

몸을 사리지 않는 하재훈의 투혼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계속되는 부상에 아쉬움도 드러냈다.

김 감독은 “(하)재훈이는 항상 플레이를 열심히 한다. 때로는 거칠게 한다. 거칠다는 얘기는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며 “다른 선수들도 그런 모습이 필요하긴 한데 특히 재훈이는 안타깝다. 팀 입장에서도 (주전으로)나가줘야 될 선수인데 본인도 속상하겠지만 진짜 좋을 때 부상을 당해서 팀 입장에서도 아쉬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하재훈은 2주 후에 재검진 결과를 받은 후 복귀 시점을 가늠할 전망이다. 최악의 경우 부상이탈이 장기화될 수도 있는 상황.

김 감독은 “어쨌든 골절이다. 뼈 붙는 시간도 고려해야 하고 손가락이다 보니 타격 훈련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그나마 어깨 쪽 보다는 손가락이니깐,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은 좀 더 빠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복귀시점이 중요한 게 아니라 선수에게 중요한 순간인데 부상이 더 안타깝다”고 밝혔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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