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박준범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부상 악재’에도 승점을 챙겼다.

포항은 2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제카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 승리를 따냈다. 포항(승점 34)은 3위 FC서울(승점 32)을 제치고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인천(승점 20)은 6경기 무패(1승5무) 행진이 끊기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포항의 최대 고민은 부상자다. 부상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이미 정재희, 김종우, 심상민이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 셋 모두 베스트11에 포함될 만한 자원이다. 포항 김기동 감독은 경기 전 “조깅은 시작했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뛸 때 심리적으로 불안한 부분이 있다. 시간이 필요하다. 7월 말 쯤에 10~20분 정도 뛰지 않을까 싶다”고 이들 없이 한 달가량을 버텨야 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24세 이하(U-24) 대표팀에 발탁돼 중국과 평가전에서 부상한 핵심 자원 고영준도 한 달가량 이탈한다. 오른쪽 무릎 내측인대 부분파열이다. 고영준은 올 시즌 18경기에서 6골을 넣은 포항 공격의 핵심이다. 6골은 팀 내 최다 득점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한 명이 더 빠졌다”라며 “22세 이하(U-22) 자원 활용을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했다”고 말했다.

포항은 이날 고영준 자리에 김승대를 배치하면서 U-22 자원은 미드필더 김준호를 선발에 기용했다. 김준호는 전반 45분 동안 제 몫을 충분히 해낸 뒤 한찬희와 교체됐다. 그리고 김승대는 선제골을 도우며 김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전반 12분 김승대는 박승욱의 후방 패스를 받아 곧바로 상대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했다. 그리고 욕심내지 않고 패스했고, 외국인 공격수 제카가 뛰어들며 밀어 넣어 선제골을 넣었다.

한 골 차를 어렵게 지키던 포항은 후반 20분 또 한 번 부상자가 나왔다.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하던 제카가 스프린트 이후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다. 제카는 그대로 수비수 박찬용과 교체됐다. 김 감독은 중앙 수비수인 박찬용을 오른쪽 수비수로 배치하는 ‘고육지책’을 썼다.

전반에 교체 자원을 아낀 인천은 제르소~에르난데스~김대중 등 공격수들을 연거푸 투입해 공세 수위를 높였으나, 포항의 육탄방어에 막혀 끝내 만회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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