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합천=강예진기자] “마음이 홀가분합니다.”

광양여고 수비수 박인영은 26일 경남 합천군 황강군민체육공원에서 열린 ‘2023 웰니스 힐링명품도시 합천’에서 펼쳐지는 ‘제31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여고부 결승에서 포항여전고를 2-1로 꺾는 데 일조했다. 포항여전고의 거센 공세를 막아내며 풀타임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최우수선수상을 받으며 활짝 웃었다.

쉽지 않은 지난 2년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무릎, 2학년 때는 허벅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포항여전고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해 여왕기에서는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밖에서 우승을 지켜본 그는 올시즌 마음을 더욱 단단하게 먹었다.

시상식 후 만난 박인영은 “고등학교 1, 2학년 때는 다쳐서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3학년이 돼서야 출전했는데,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 좋다”고 소감을 전하면서 “그래서 더 뜻깊다. 기쁘면서도 마음이 홀가분하다 우승기를 지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우리가 그 일을 해내서 더 좋다”라며 미소 지었다.

권영인 광양여고 감독은 박인영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권 감독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해줬다. 그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궂은일들을 많이 도맡았다. 전방에서 선수들이 공을 조금 더 편하게 찰 수 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인영은 “감독님께서는 잘하지 않아도 되니, 열심히 부딪혀 주고 싸우면 된다고 하셨다. 상대는 피지컬이 우월한 팀이다. 대회 나오기 전부터 만날 각오를 하고 열심히 훈련해 왔다”고 돌아봤다.

권 감독은 ‘원팀’으로 뭉쳤기에 대회 2연패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 개개인들로 보면 훌륭한 선수가 많다. 다만 원팀이라는 느낌은 적었는데, 이번에는 하나로 뭉쳐서 대회를 준비했기에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고 했다.

박인영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동계 때는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시즌에 돌입하고 나니 한마음으로 뭉치고자 하는 느낌이 들었다. 예선전 때는 조금 쉬운 상대를 만나 올라왔지만 중요했던 결승전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서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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