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기세 좋던 NC 선발 마운드에 빨간불이 켜졌다. 외국인 원투펀치가 완성되면서 상승세를 타는 듯했으나 토종 선발진에 부상악재가 닥치며 공룡군단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6월 초반 NC의 기세는 대단했다. 실제로 6월 시작과 함께 팀 평균자책점 2.25(1위), 승률 0.889(8승1패)를 기록하며 순위는 ‘3위’까지 뛰어올랐다. 예사롭지 않은 진격이다. 그러나 선발투수들의 부상 이탈 여파가 덮치면서 최근 10경기에서 3승1무6패 승률 0.333을 기록했고 팀 평균자책점은 5.21(8위)로 추락했다. 그야말로 NC의 잔혹한 여름리그가 시작됐다.

무엇보다도 NC가 마주한 선발자원들의 연이은 부상 여파가 크다. 게다가 이들의 정확한 복귀시점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토종 왼손에이스 구창모의 비보도 전해졌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랐다. 본인도 간절했을 것이다. 그래서 병원 3곳을 돌며 검진받았고, 모두 전완근에 고정된 핀의 나사 부위에 피로골절 소견이 나왔다. 회복까지 3~5주 필요하다는 진단으로 사실상 전반기는 시즌 아웃, 후반기에도 복귀시점을 예측할 수 없다.

NC 사령탑도 착잡한 심정이다. 강인권 감독이 구창모의 상태를 설명하며 “상태가 좋지 않다”고 어렵게 꺼낸 말에서 안타까움과 고심이 묻어났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구창모의 자리를 메우며 존재감을 드러냈던 최성영이 지난 20일 창원 LG전에서 타구에 얼굴을 맞아 안와 골절 부상을 당했다. 수술받고 재활, 복귀까지 고려하면 후반기도 낙담할 수 없다. 더욱이 최성영은 올시즌 7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2.57로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줬기에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이유다.

엎친데 덮쳐 NC의 원조에이스 이재학마저 이탈했다. 시즌 초 2군에서 활동하다 5월 중순부터 1군에 합류한 이재학은 팀이 어려울 때 단비 같은 활약을 펼쳤다. 2승1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에이스의 부활을 알렸다. 하지만 지난 22일 창원 LG전에서 타구에 왼발을 맞아 중족골 골절 진단을 받아 전력에서 제외됐다. 선발자원 3명이 순식간에 빠지면서 강 감독의 고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외국인 원투펀치 에릭 페디와 테일러 와이드너가 건재한 것은 천만다행이다.

물론, 누군가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위기를 맞은 NC 선발진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면 선발등판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 강 감독은 롱릴리프로 염두에 뒀던 송명기와 이용준, 이준호를 앞세워 선발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여기에 신인 신영우에게도 경험치를 쌓을 기회를 줘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강 감독은 “송명기가 다시 선발로 다시 돌아와야 할 거 같다. 또 다른 한 자리는 비 예보가 없다면 토요일(7월 1일)에 신영우가 예정돼 있다”며 “원래 신영우 등판은 내일이었는데 지난주 페디가 우천 노게임이 되면서 내일 등판한다. 다만 신영우는 등판한 후 결과와 상관없이 퓨처스로 내려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용준과 이준호가 선발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어떻게든 버텨봐야 할 것 같다”며 씁쓸한 표정을 남겼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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