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제주 유나이티드 수비수 연제운(29)의 시즌은 지금부터다.

2016시즌 데뷔한 연제운은 올 시즌 처음으로 이적했다. 과거 성남FC에서 함께한 남기일 감독과 재회했다. 하지만 제주 데뷔는 쉽지 않았다.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허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또 재활 중 다시 이탈했다.

길고 긴 재활이었다. “나를 믿고 뽑아주셨는데 생각보다 (복귀까지) 오래 걸렸다. 빨리 복귀하려다 보니 다치게 됐고 마음이 조급해졌다”라고 돌아본 연제운은 “두 달 정도는 구단에서 재활했는데 심적으로 지치더라. 감독과 상의한 뒤 서울에서 재활했다. 또 ‘마음 치료’도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숙소에 있으면 훈련도 경기도 계속 보게 된다. 뛰고 싶은 마음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서울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 프로는 시련을 어떻게 이겨내느냐 싸움이다. ‘다시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게 복귀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제운은 지난달 28일 울산 현대와 대한축구협회(FA)컵 8강에서 선발 출전해 제주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소화했다. 120분을 뛰었고 승부차기에서는 7번 키커로 나서 승부를 마무리 짓는 구실까지 해냈다. 복귀전에서 90분도 아닌 120분을 뛰는 건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는 “처음엔 70분 정도 ‘버텨보자’는 생각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70분부터 근육이 살짝 올라오더라. 그런데 이상하게 뛰어지더라”며 “승부차기 (키커로) 성공했는데 여태까지 재활하면서 힘든 시간을 다 털어낸 느낌이 들어 기뻤다”고 웃었다.

연제운은 지난 1일 K리그1 20라운드 전북 현대전에서 리그 첫 경기를 치렀다. 제주는 정운, 김오규, 임채민으로 이어지는 베테랑 스리백 라인이 이끄는 수비진이 강점이다. 연제운도 경쟁 대열에 합류한다. 그는 “세 명 다 베테랑이다. 실력도 뛰어나다. 나는 영리한 수비와 빌드업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형들과 대화했는데 누가 뛰더라도 서로 응원해주고 인정해주자고 했다”고 웃었다.

끝으로 연제운은 “감독께서 (리그) 2위를 목표로 삼았다. 선수들과 함께 노력하겠다. 개인적으로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안 다치고 경기에 뛰는 것이다. 또 프로에 온 뒤 한 번도 우승을 해본 적이 없다. (4강까지 오른) FA컵 우승도 해보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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