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 하지만 부상자 리스크와 뒷심 부족은 여전히 수원 삼성의 과제다.

김병수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2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홈 경기에서 후반 초반 찾아온 수적 우위에도 1-1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2를 확보한 수원은 11위 강원FC(승점 15)와 격차를 다소 줄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수원은 이날 이틀 휴식 후 경기에 나섰다. 그럼에도 ‘전방 압박’ 콘셉트를 들고나왔다. 최전방에 배치된 전진우를 비롯해 김보경은 물론 고승범과 카즈키 등 미드필더들도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시도헀다. 이를 통해 포항의 전진과 공간 움직임을 최대한 저지했다. 수원은 전반에만 7개의 슛과 4개의 유효 슛을 기록할 정도로 기회가 많았다.

후반 초반까지만 해도 나쁘지는 않았다. 후반 11분 카즈키의 패스를 받은 전진우가 하창래의 파울을 유도, 퇴장까지 끌어냈다. 이 프리킥을 뮬리치가 성공시켜 리드까지 따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수원은 후반 중반 이후 좀처럼 공격 작업을 하지 못했다. 중원에서 패스 미스가 계속해서 나왔고, 오히려 한 명이 적은 포항이 압도하는 형국이었다. 수원은 끝내 후반 34분 페널티킥을 허용해 승리를 놓쳤다. 수원은 9경기 무승(4무5패)을 이어가게 됐다.

더욱이 수원은 선발 출전한 아코스티와 이상민이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다. 큰 부상은 아니나 곧바로 이어질 23라운드 울산 현대전 출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코스티는 올 시즌 계속된 부상으로 오랜 출전 시간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 후 김 감독도 “아코스티와 이상민이 햄스트링 문제가 발생해 불가피하게 하프타임 때 교체했다. 여기서 계획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그래도 우리가 70분까지는 의도한 대로 경기를 잘했다. 그 이후에 체력적인 부분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수원은 연이은 부상자 발생으로 베스트 멤버가 계속해서 함께하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원의 발목을 잡는 체력과 뒷심 부족은 여전히 고질적인 약점이다. 경기를 잘 이끌어가지만 후반 막판 실점으로 이길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지는 경우가 잦다. 카즈키의 합류로 수원의 전진성은 확실히 좋아졌다. 다만 전방 압박 콘셉트를 유지하기 위해선 체력과 뒷심, 집중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K리그는 정신력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더 무장해야 한다”고 말한 김 감독의 발언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수원은 오는 15일 울산과 홈 경기를 치른다. 울산은 22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일격을 당한 만큼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수원은 올 시즌 울산과 2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두 경기 모두 한 골 차 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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