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강예진기자] “인천은 구단이 아닌 가족이다. 은퇴를 말하긴 이르지만 이제 인천 외에는 다른 곳에 가고 싶지 않다.”

인천 유나이티드로 돌아온 무고사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인천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났다. 이제 무고사에겐 ‘인천’뿐이다.

그는 1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진행된 복귀 기자회견에서 “돌아온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인천에 돌아와 팬들과 소통하고 기쁨 나눌 수 있어 기쁘다. 인천은 구단이 아닌 가족이고, 나에게 굉장한 큰 의미다. 인천 복귀는 굉장히 많은 의미로 소중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1년 만의 복귀다. 무고사는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서 일본 J1 비셀 고베로 떠났다. 그렇게 2018년부터 인천 유니폼을 입은 그는 5시즌 동안 129경기에 출전해 68골10도움의 기록을 남긴 채 인천과 이별했다.

일본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무고사는 이적 첫 시즌 5경기 출전에 그쳤다. 선발 출전은 단 1경기였다. 86분의 출전 시간에 그치면서 2022시즌을 마무리했다. 2023시즌도 다르지 않았다. 인천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2경기 ‘교체 출전’이 다였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당시를 돌아본 무고사는 “일본에는 축구를 하러 간 것이다. 고베라는 도시와 환경은 좋았지만, 이적 후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 초반에 뛰었던 2~3경기조차 90분을 뛰지 못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고, 어렵고 불편했다. 인천에 있었을 땐 소속팀, 대표팀에 가서 골을 넣어 폼이 좋았는데, 일본에서는 그러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무고사는 고베와 스스로 계약 해지를 시도했다. 난항을 겪었지만 인천은 무고사의 ‘복귀 의지’를 확인했고, 이달 초 고베에 올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 자격을 얻는 무고사와 2024년 계약에 대한 교섭을 시작하겠다는 의향서를 보냈다. 고베측은 조금의 이적료라도 챙기고자 무고사와 계약을 해지, 그렇게 그는 인천 유니폼을 입게 됐다.

무고사는 “돌아오는 과정에서 힘써준 분들 덕에 돌아올 수 있었다. 은퇴 전까지 인천에서 뛰는 게 목표다. 아직 구단에서 뛸 시간이 많아 은퇴에 대해 언급하긴 이르지만, 이 말을 팬들, 구단분들 때문이라도 말하고 싶었다. 인천 외에는 다른 곳에 가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복귀 시점은 장담할 수 없다. 지난 6월 A매치 기간 무릎 쪽에 작은 부상을 입었기 때문. 무고사는 “부상 이후 3주간 휴식을 취했다. 오랜 기간 경기를 뛰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력을 되찾을 때까진 시간이 필요하다. 정확한 복귀 날짜를 약속하긴 어렵지만 기대하는 모습으로 꼭 돌아오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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