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초비상 상태에 들어갔다. 이번엔 최후방에 구멍이 났다.

레알 마드리드는 10일 주전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가 훈련 중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오른다고 발표했다. 쿠르투아는 이날 훈련 도중 무릎이 꺾였고, 눈물을 흘리며 병원으로 후송됐다. 검진 결과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게 됐다.

보통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고 수술하면 회복에 1년 정도가 걸린다. 아무리 빨라도 6~9개월이 필요하다. 만 31세인 쿠르투아의 나이를 고려할 때 2023~2024시즌 복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아무리 빨라도 시즌 막바지가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레알 마드리드는 날벼락을 맞았다. 쿠르투아는 레알 마드리드 부동의 주전 골키퍼다. 2018년 첼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쿠르투아는 다섯 시즌간 팀의 후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스페인 라리가에 총 166경기에 출전하며 대체 불가능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023~2024시즌에도 레알 마드리드의 수문장으로 활약이 기대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13일 아틀레틱 빌바오와 2023~2024시즌 라리가 개막전을 치른다. 새 시즌 첫 경기를 3일 앞두고 팀의 핵심을 잃어버리는 악재가 닥쳤다.

이번시즌 레알 마드리드를 보는 시선은 걱정스럽기만 하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카림 벤제마가 떠났는데 대체자를 여전히 구하지 못했다. 최전방 공격수 영입 없이 새 시즌을 시작해야 한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과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그랬던 것처럼 윙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스트라이커로 활용하겠다는 밑그림까지 그리고 있다. 전력 누수가 큰 상황인데 여기에 최후방의 골키퍼까지 증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장 기존의 두 번째 골키퍼인 안드리 루닌으로 버텨야 한다. 루닌은 어린 시절부터 특급 유망주로 불렸지만 라리가 실전 경험은 9경기에 불과하다.

레알 마드리드는 개막을 3일 앞두고 새 골키퍼 영입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파리생제르맹의 케일러 나바스를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결별한 다비드 데 헤아, 세비야 소속의 야신 부누, 첼시의 케파 아리사발라가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시간이 없다. 개막이 임박한 만큼 레알 마드리드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로 새 골키퍼 자원을 데려와야 한다. 문제는 쿠르투아와 비슷한 수준의 월드클래스 골키퍼 영입이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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