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갈 길이 멀고도 바쁜데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바로 외국인 선발 투수 마리오 산체스(29·KIA타이거즈)의 부상 결장이다.

KIA타이거즈는 지난 28일 “마리오 산체스가 구단 지정 병원 두 곳에서 검진한 결과 우측 주관절(팔꿈치) 내측측부인대 부분 손상 및 충돌증후군 증상이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 수술 대신 주사치료를 병행하면서 재활 예정이다. 재활 기간은 약 3주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28일 기준 40경기 남은 KIA로선 후반기 막판 선발 자원을 잃은 채 시작하게 됐다. 예정된 수순으로 재활이 순조롭게 된다면 산체스는 다음달 막바지 복귀한다. 그런데 그 시점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출전하는 또다른 선발 투수를 잃게 된다. 좌완 이의리(21)다.

산체스 복귀 직전 이의리가 대표팀에 차출되며 KIA는 약 일주일 가량을 선발 두 명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현재 KIA는 104경기에서 52승 2무 50패, 승률 0.510으로 5위에 자리하고 있다. 가을 안정권이 아니다. 6위 두산에 0.5경기 앞서 있을 뿐이다. 반대로 4위 NC와 승차가 2경기이기에 다시 올라가야 할 필요도 있다.

KIA 김종국 감독의 머리도 복잡해졌다. 김 감독은 당초 KIA가 우천 취소 등으로 잔여 경기가 KBO리그 10구단 중 가장 많다는 점, 그리고 AG으로 선발 이의리와 필승조 최지민, 주전 리드오프 최원준이 이탈하는 점을 들며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 것”이라고 했다.

황동하, 김재열, 김건국 등 대체선발로 뛸 수 있는 자원들이 2군에 대기하고 있지만, 확실한 호투가 보장된 것도 아니다. 롱릴리프로 올 시즌 KIA 불펜진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사이드암 임기영을 선발로 돌리는 방편도 있다. 대신 자연스럽게 불펜진이 헐거워진다.

치열한 4~5위권 경쟁을 하고 있는 KIA가 어떻게 선발 공백을 최소화하고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et1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