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이대로라면 우리 가을 야구 1선발이다.”

LG 염경엽 감독이 최근 호투를 이어가는 케이시 켈리(34)를 향해 밝게 웃었다. 켈리가 무려 5년 동안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는 데에 높은 점수를 주면서 늘 그랬듯 이번 가을 야구에서도 켈리에게 에이스 역할을 맡길 것을 예고했다.

염 감독은 22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전날 문학 SSG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9승째를 거둔 켈리에 대해 “계속 더 좋아지는 것 같다. 제구도 좋고 체인지업도 좋아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우리 가을 야구 1선발이다”면서 “꾸준히 로테이션을 도는 것은 정말 인정해줘야 한다. 감독 입장에서는 로테이션을 도는 외국인 투수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켈리는 올시즌 전반기에 이례적인 부진을 겪었다. KBO리그 통산 평균자책점 3.11보다 높은 4.44를 기록했다. 실투가 많았고 실투는 장타 허용으로 이어졌다. 팀이 선두에 자리한 만큼 우승을 위해 켈리를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는데 염 감독과 프런트는 켈리를 향한 믿음을 강조했다.

일찍이 켈리의 교체 가능성을 일축했고 켈리는 최근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48로 맹활약하고 있다. 전반기와 달리 상대 타자 몸쪽을 절묘하게 공략하는 커맨드가 살아났다. 140㎞ 이상의 슬라이더를 두 번째 구종으로 활용한 것도 적중했다.

염 감독은 전날 경기 막바지 백승현의 세이브 상황을 두고 “사실 마지막 추신수와 상대할 때 교체도 생각했다. (박)명근이가 몸을 다 푼 상태였다”며 “만일 볼넷을 줬으면 에레디아에서 명근이가 나왔을 것이다. 다행히 추신수에서 끝났다”고 돌아봤다.

고우석이 등판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지난 등판에서 2이닝을 던져서 어제까지 쉬게 해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LG는 고우석, 정우영, 문보경이 23일 아시안 게임 대표팀에 합류한다. 아시안 게임을 마치고 돌아오는 10월 10일까지 세 명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한다. 염 감독은 “불펜 운영이 힘들겠지만 다른 팀도 힘들 것”이라고 했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정주현(유격수)~박동원(포수)~이재원(좌익수)~박해민(중견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이정용이다. 오지환과 문성주에게 휴식을 줬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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