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김동영기자] ‘47억 아시아인의 축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공식 개막식을 통해 화려하게 출발했다. ‘친환경’, ‘녹색’을 강조하는 아시안게임. 개막식도 다른 면모가 보였다.

23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이 열렸다.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은 ‘큰 연꽃’이라 불린다. 28개 큰 꽃잎 모양 구조물과 27개 작은 꽃잎 구조물로 구성됐다. 진흙 속에서 자라면서도 청결하고 고귀한 연꽃을 모티브로 스타디움을 지었다.

원래 작년에 열렸어야 했던 아시안게임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휩쓸면서 대회 개최가 여의치 않았다. 2020 도쿄 올림픽이 1년 밀린데 이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1년 연기됐다.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 시대 처음 열리는 메가 이벤트다. 중국과 저장성, 항저우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심혈을 기울였다. 한화로 무려 41조원을 쏟아부었다. 덕분에 역대급 시설을 자랑한다. 그 중심이 될 메인 스타디움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열었다.

비로 인해 장소가 바뀔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왔으나 다행히 비가 그쳤다. 괜찮은 날씨 속에서 무난하게 개막식이 진행됐다.

개막식에는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현장에 왔다.

이외에 캄보디아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쿠웨이트 미샬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왕세자, 네팔 푸슈파 카말 다할 총리, 동티모르 사나나 구스마오 총리 등 내빈들이 자리했다.

중국 국기가 게양됐고, 중국 국가가 울려 퍼졌다. 이어 선수단 입장. 영어 알파벳 순서로 입장했다. 한국은 16번째로 입장했다.

구본길(펜싱)-김서영(수영)이 공동 기수로 나섰다. 뒤로 선수단이 환하게 웃으며 입장했다. 중계하는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지었고, 파이팅을 외쳤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1140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북한도 5년 만에 국제무대에 복귀했다. 7번째로 입장했다. 인공기는 논란이 될 전망이다. 도핑 문제로 인해 올림픽을 제외한 국제대회에서는 인공기를 게양할 수도 없고, 들고나올 수도 없다.

그러나 버젓이 선수촌에 인공기가 걸렸다. 이날 개막식에도 인공기는 등장했다. 장소가 중국이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혈맹’ 관계인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다. 조직위에서 크게 문제를 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관례대로 개최국인 중국이 가장 마지막에 등장했다.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그렇게 선수단 입장이 마무리됐고, 선수 및 심판 선서 등의 행사가 이어졌다.

시진핑 주석이 개막을 선언하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시진핑 주석의 개막 선언 후 ‘디지털 불꽃’이 터졌다. 이후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하이라이트 성화 점화는 개막식 전부터 관심이 쏠렸다. 올림픽 및 아시안게임 최초로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접목하는 방식을 택했다.

개회식 말미 경기장으로 들어온 성화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한 여자 수영 선수 예스원을 거쳐 남자 탁구 세계랭킹 1위 선수인 판전둥에게 전달됐다.

이때 대회 조직위는 3D 영상을 통해 항저우 곳곳에서 작은 불꽃들이 하늘로 솟구치는 모습을 표현했다. 불꽃들이 하나로 모였고, 사람 형상의 거대한 디지털 봉송 주자로 변신했다.

이와 별개로 성화는 판전둥을 거쳐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에어리얼 우승자 쉬멍타오, 역도 올림픽 2연패 달성자인 스즈융, 배드민턴 스타 출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리링웨이, 2020 도쿄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왕슌에게 차례대로 전달됐다.

그 사이 디지털 봉송 주자는 스타디움 인근 첸탄강을 건너 경기장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영상화돼 소개됐다. 경기장 내에 설치된 3D 전광판엔 최근 디지털 방식으로 성화 봉송에 참가한 인원인 1억578만6천여명의 숫자가 소개됐다.

왕슌과 디지털 봉송 주자는 물결 모양으로 펼쳐진 대회 엠블럼 형상의 성화대 앞에 섰고, 함께 점화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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